인니여행

2)프람바난 사원에 가다.

艸貞 2008. 3. 17. 02:15

오늘은 토요일.
시간이 감에 따라 요일감각, 날짜감각이 없어진다.
언제 이곳에 왔는지 여기가 어딘지 굳이 기억할 조차도 없다.
다만 언어가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뀌고,
화폐의 단위가 원에서 루피아로 바뀐 것 외에는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평소에 내 주소를 경기도 광명시라고 하기 보단,
지구인 아시아인 한국나라 경기 광명시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John Lennon의 Imagine에서는 “천국, 지옥, 국가, 종교도 없고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살아간다고,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 숨 쉰다고 상상해 봐요.
나를 몽상가라 하겠지만 그대 언젠가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랄 께요,
그러면 우리의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아무도 소유하지 않는다고, 탐할 필요나 배고픔도 없고
오직 인간에 대한 사랑만 존재한다고 상상해 봐요.
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해 봐요“.
라고 노래하는 그에게 한없는 공감대를 지지한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지쳤을 때 내 투정 다 받아 주는 신랑이 옆에 없어 섭섭하고 보고 싶기도 하지만,
나 한국에 돌아가 더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면,
이 시간 내게 뭘 더 바랄 것이 있나. 나 만족하면 그만인 것을.
숙소에서 걸어 한 10분가량 가면 골목 초입에 나시참푸르 파는 곳이 있다.
서양인 아가씨가 내게 밥을 사는 방법과 밥을 먹는 법을 가르쳐 줬는데,
그녀는 이곳만큼 싼 곳은 없다며 적극 추천한다.
손으로 밥을 먹는 것에 대해 혹자는 미개인이라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숟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얘기고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편안하고 간편했다.
아침 일찍부터 두 명의 아저씨가 교대로 장사를 해
우리 같은 이방인들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음식도 맛이 있어 우린 단골고객이 되었다.
가서 먹기도 하고, 빈 타파통을 들고 가 나시참푸르를 사기도 하고, 밥만 사기도 하는데
아저씨의 늘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
미니버스타고 좀보로터미널로 간 다음 다시 프람바난까지 갔다가 배차타고 사원까지 갔다.

 

 사진1 - 프람바난 사원가는길-가로수로 무궁화꽃(빨강,흰)이 심어져 있다.

 

 사진2 - 빨간 무궁화꽃

 

입장권을 사고 난 뒤 안내소로 가서 그곳의 여행가이드를 받아들고 관람은 시작된다.

 

 사진3 - 프람바난 사원 안내문


프람바난 사원은 흰두교와 불교가 교차하던 9세기 무렵 산자야왕조에 의해 건립된 사원이다.

 

 사진4 - 프람바난 사원 안내문

 

 사진5 - 사원 입구 분수대

 

 사진6 - 너무 이쁜 꽃과 우산 쓴 소녀

 

9세기에 지어졌다고 하기에는 대단하다.

 

 사진7 - 프람바난 사원입구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 시기인가
지금은 21세기니 1200여년이나 흘렀나.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시바 신전이다.
이곳의 대지가 80ha란다.

 

 사진8 - 넓기는 정말 넓다.


단지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원 군은 라라종그랑으로서,
프람바난 가까이에 있기에 프람바난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시바신전, 비슈느신전, 브라흐마신전등 주요 신전이 있고 이 신들이
타고 다니는 동물들을 섬기는 3개의 작은 신전들이 딸려 있다.

 

 사진9 -9세기에 지었다고 하기엔......사진 오른쪽 끝에 지진으로 철 구조물이 보인다.

 

 사진10 - 경이로움!

 

 사진11 - 대나무 길도 지나고......

 

 사진12 - 석상 옆에서 노니는 사슴들이 정겹다.

 

 사진13 - 앗 뒤태가 보던 사람

 

 사진14 - 어떻게 쌓았을까

 

 사진15 -프람바난 사원 끝 SEMU TEMPLE의 모습

 

 사진16 - SEMU TEMPLE안의 모습

 

 사진17 -세계문화유산 뒤로 보이는 마을 모습.

 

 사진18 - 경이로움!

 

 사진19 -경이로움

 

 사진20 -경이로움

 

 사진21 -천혜의 땅 인니 (크레틴병은 재앙(?)

 

2006년 6천여 명의 사상자를 낸 족자의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많은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지금도 복원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빨간색 철골 지지대가 애처로이 보였다.
입구에서 안내 일을 하시고 계시는 아저씨는 우리에게 말을 시킨다.
유창한 한국말로. 부평 플라스틱 공장에서 3년간 일하셔서 돈 많이 벌어
족자 고향땅에 집을 장만하셨는데 지진으로 그만 날라 가고 이곳에서 일을 하신다며 웃으셨다.
오늘 오전에 한국단체관광객이 15명이 왔고, 조금 전엔 한국 남자 대학생이 다녀갔다고 하신다.
관람은 계속 EXIT만 따라 가도록 코스를 만들어 놓아 편했다.
구경 하는데 이곳 공군군인들 두 명이 우리에게 많은 호감을 보인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우리 딸아이겠지.ㅎㅎ
인사말 정도는 한국말로 하는 예의는 지켜가며.
서로 주소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지구인이 되는 것도 여행의 묘미이다.
근데 여자 나이 지천명이 다가오면 사진 찍히기 싫어하는 내 사정도 모르고,
그들은 한사코 같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난 살며시 미소를 머금으며 얼짱 각도로 들어간다.
하긴 모두들 내 나이를 30대 초반에서 많아야 30후반으로 보니
나 인도네시아로 이사 가야 할까봐.
우린 SEMU TEMPLE까지 걸어갔다.
한 바퀴 도는 관광열차는 1인당 5,000rp인데,
걸어간 우린 제대로 SEMU TEMPLE을 구경하는데,
관광열차 탄 사람들은 잠시 내려 멀리서 사진만 박고는 돌아들 간다.
우리와 같이 걸어온 네덜란드 아줌씨는 걸어 다니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며,
내게 크라톤 가는 법을 물어 친절히 가르쳐줬다.
돌아 내려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정자에 피해 있자니 프람바난 사원에서 양을 기르는 할머니와 그 가족들,
반둥처녀와 보로부두르총각, 많은 양들과 함께 비를 피했는데,
양이 무섭다고 하니 안 문다고 해 같이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진22 -양은 정말 양이더라.

 

 사진23 - 사슴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다.

 

 사진24 - 나 개구리 프람바난 사원이 고향이외다.

 

 사진25 - 프람바난 사원에 현장학습나온 초등학생들.


대개 사람들은 입구에서 구경하고는 그냥들 돌아서 간다.
올 때는 프람바난 사원에서 배차 타는 거리를 걸어왔다.
좀보로터미널에 가기위해 버스를 탔는데 기사에게 살락을 사와도 되겠는가 물었더니 사오란다.
나 혼자 내려 살락을 사는데 갑자기 차가 떠나 버렸다.
놀라 버스를 쳐다보는 내게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버스가 돌아서오니 걱정 말란다.
10분정도. 아이가 걱정되었다.
다시 버스가 돌아왔는데 서양인 2명을 태워서 왔다. 우리 아이와.
우린 웃었다. 만남의 기쁨으로.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저씨가 돌아간다고 해 걱정도 안했단다.
돌아오는 길은 좀보로터미널이 아닌 곳에서 내리란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자기들도 말리오보로 거리에 쇼핑하러 간단다.
한명은 경찰, 한명은 대학생이란다.
택시로 같이 가잔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택시타고 가면서 직업에 만족도를 물으니 좋단다.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서양인들 2명을 봤다.
이곳에 어떻게 왔느냐 묻고 싶었으나 얘기 못해봤다.
단골가게에서 저녁식사를 배터지게 먹고는 우린 숙소에 도착했다.
아 이곳은 술 취한 사람들이 없어서 좋구나 생각해본다.
할머니와 사위 분께서 물으신다.
프람바난 사원이 어떠하냐고.
지지대 설치를 많이 해 놓았고, 너무 관리가 소홀 한 것 같다고 하자 고개를 끄떡이신다.
관광객의 입을 통해 족자인 들은 프람바난의 소식을 듣는 구나 혼자 생각했다.
아~오늘도 보람찬 하루가 지난다.
*비용 물:3,000rp
나시참푸르:5,000rp
미니버스:2,000rp
프람바난행버스:5,000rp
프람바난시장(빵,음료수,과자):8,500rp
프람바난배차:7,000rp
프람바난입장료:148,000rp-어른10$(92,000rp)
학생6$(56,000rp)-*국제학생증 필요.
바나나:2,500rp
살락:1kg 4,000rp
나시참푸르:4,000rp
낼 아침밥:2,000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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