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호주인 “Marcus"는 Pangandaran으로 떠났다.
아침에 골든 머니체인지에 가서 환전을 해 방세를 계산했다.
그리고 난 내방 베갯머리에 팁도 잊지는 않았다.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기도 하고 내가 바보로 느껴져 답답하기도 하고
많은 생각들이 오가지만 잊을 밖에 도리는 없다.
내가 돈을 지출하면 한 가지씩 배우면서 경험한다.
좀 비싼 수업료라 생각하면 내가 너무 느긋한가. 왜냐면 나는 생각이 없이 사니까.
잊음만이 나를 편하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은근하게 화가 남은 속 좁은 나란걸 알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내친김에 그동안 이곳 반둥에서 궁금했던 CENDOL을 사먹었다.
새파란 애벌레처럼 생기기도 하고 어찌 보면 싱싱한 과일처럼도 생겼는데,
맛이 있어 보였는데 꿀을 잔뜩 넣어 너무 달아 우린 한 컵도 다 못 먹고 남겼다.
정말 단것들 좋아들 하네. 거금 3,000rp인데.
인터넷 방을 찾아 아는 사람들에게 문안인사를 보내는데 “Daum"사이트 열고
소식 전하는데 느긋한 내 성격이니 다행이지 pc방에서 내 돈 다 새는 줄 알았다.
울 집에 있는 고물 컴퓨터도 속도는 짱인데, 삼가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오늘은 인터넷 방에서 죽 때리고 싶어도 너무 느려~~~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간단한 영어메일로 소식 전했다.
YOGYA쇼핑몰을 구경하고 FRUITY ICE 먹고,
SWALAYAN 2층 수퍼 앞에는 앉아 쉬기 좋은 장소가 있어 놀고 있는데
수퍼에서 노래가 나오는데 아이는 제법 몇 곡을 따라한다.
젠장 세대차이 느끼네. 난 다 처음 듣는 곡이여.
이때 여중학생들이 세 명이 다가 오길래 같이 얘기하며 떠들고 하니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한류 중에 정 지훈을 가장 좋아하는데, 난 정 지훈이 비인줄 몰랐다.
하긴 자카르타 곳곳에서 비의 간판을 보았을 때 나도 놀랐다.
비도 키우고, 박 지성도 키우고,
인재를 많이 키워야재.
보람차고 재미있게 노는 사이 어느덧 시간은 흘러가버리고
스타시온으로 가 8시행 족자발 기차표를 샀다.
사진1 - 족자발 기차표
서둘러 조금 일찍 기차역에 도착해 구석에 앉아 있는 우리 자신을 딸아이는
“이제 우리 인도네시아 사람 다 되었다”라고 표현했다.
기차 안에서 빵 2개와 미니물 1컵을 무료 제공한다.
새벽 4시에 족자에 도착해 마찬가지로 여명이 밝아오길 기다린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족자에서는 숙소를 찾기 위해
소스르위자얀까지 걸어가도 된다는 점이다.
소스르위자얀을 물으며 걸어가는데 자전거 아줌씨가 계속 따라온다.
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요. 말해도 계속 따라다니네.
숙소 찾아다니다 나와 같은 신세의 동양인을 만났다.
요코하마에서 온 일본인 친구다.
반가움에 우리 같이 싼 방 찾으러 다니자고 했다.
열심히 같이 다니다 싼 집을 찾았다.
허나 방은 2층에 하나 밖에 없단다. 아차차차
사진2 - 소스르위자얀 갱2 거리골목 체초(찌짝=도마뱀)여행사 간판이 보인다.
그것도 침대가 트윈이니 내게 알맞은 곳인데, 안내를 했던 아저씨가 일본인은 행운이란다.
아 C發
그러면서 아저씨는 내게 여기서 기다리면 자기가 싼 방을 구해준다고 기다리란다.
사진3 - 내가 묵은 안다 로스멘-안쪽에 할머니딸 아줌씨의 모습이 보인다.
일본인 청년은 내게 함께 고생한 의리인지 즉시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내게 여러 가지 묻는다. 자긴 동남아 일주라나.
마침 난 대망을 읽는 중이어서 대망을 얘기해 주니 놀란다.
일본노래 몇 곡을 대충 불러주니 더 놀라고.
메이지 대학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다고 해 궁금한 점을 물었으나 대답대신 미소만 보낸다.
앞으로 미국경제는 살아날 것인가?
앞으로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경제전망은?
내 질문에 “top question"하고는 그냥 웃으면서 자기 방으로 가
샤워하고는 치마 같은걸 걸치고는 인사하고 나가 버린다.
보로부두르 간단다.
심심하여 안마당에 가보니 할머니가 앉아 계신다.
할머니는 나를 쭉 지켜 보셨나보다.
빈 방은 있는데 청소가 안 되었단다. 아들이 외출했는데 10시에 온단다.
방 상태를 보니 청소만 하면 싸고도 쓸 만해 일단은 기다린다고 예약은 해 놓고.
사진4 - 우리 방안이여- 지저분해서리 쪽팔리
할머니는 자꾸만 미안하다고 하신다.
난 “남보다 조금 늦을 뿐이다”라고 생각하며 괜찮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무작정 기다리긴 너무 시간이 길어 다른 곳을 알아보려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데
아무리 찾아도 만족할 만한 장소는 보이지 않고 아 땡볕은 왜 그렇게 강열한지 더워 미쳐
돌아다니다 모 호텔 앞에서 안내하는 사람이 자기네 숙소에 한국인이 2명 왔는데
내일 보로부두르에 간단다. 같이 합류하자고 꼬득이네.
아니 난 우선 내게 맡는 숙소가 더 급하다고요~~~~
돌아 뎅기다가 이젠 길도 잊었네.
여긴 똑같은 골목이 미로처럼 되어있네
할수없이 사람들에게 찌짝여행사를 물어 찾아와서는 이젠 포기하고 기다릴 밖에.
아 길치 방향치 난 나침판은 절대로 될 수 없을 거야.
기다리던 아들은 11시에 오고 할머니의 말씀도 끝나기 전에
그는 청소를 한다. 그는 아들이 아니라 그 집 사위였다.
우린 무엇보다 어젯밤에 힘들게 와서 우선 한잠 잤다.
힘들음은 가방 때문에 자리가 불편했고 혹시나 잠이 들면 물건 분실(?)
위험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하긴 훔쳐갈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내 의심에 내 신세를
내가 피곤하게 하는 경우 일 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가져간 사람보다 잃어버린 내가 불편해지니까 정신 차림만이
서로에게 좋은 추억과 좋은 시간들이 준비된다.
자고 나서는 몇 차례 들락거리면 길치이고 방향감각 없는 나도 이곳지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선 부엌을 안 빌려 준다네.
음식조달이 조금 힘들겠다.
오늘이 설날인데 이곳에서 조용하게 보낸다.
한국에서 떠나 올 때 난 한복과 고쟁이 고무신을 가져오고 싶었다.
한복을 입고 이곳에서 거닐고 싶었다.
내 몸매가 빼어나지 않아도 한복은 다 용서해준다.
그 기품을 이곳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준비해 놓은 한복을 두고 왔을 때 허전하고 미안했다.
민생고 해결이나 생필품에게 한복은 밀려나고.
이곳에 사는 중국인들은 손님도 받지 않고 최대의 명절을 즐긴다.
곳곳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 모습은 중국 사람들 상점인가 보다.
낼은 이곳 지리와 관광정보 수집해야겠다.
*비용 방세(반둥):260,000rp
방팁:10,000rp
CENDOL:3,000rp
FRUITY ICE:5,000rp
식빵:5,500rp
아쿠아물:3,000rp
물:2,000rp
기차표(에세꾸팁):130,000rp
나시참푸르:4,000rp
아이스크림:2,500rp
사탕:500rp
컴퓨터(!시간):7,000rp
과자(밥 먹을 때 같이 먹는 과자):1,000rp
사탕:1,000rp
방세(족자):25,000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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