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여행

1)크라톤-술탄의 팔레스, 타만사리에 가다.

艸貞 2008. 3. 15. 00:37

브링하르조 시장을 다녀왔다. 숙소에서 걸어서 30분쯤 걸린다.

 

 사진1 - 브링하르조 시장 모습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입구에 있는 할아버지는 우릴 따라 다니며 시장곳곳을 설명해 주신다.
부담스러워 괜찮다고 하면 사라졌다가는 무슨 물건이라도 살라치면
어느새 나타나 우리의 흥정을 구경도 하시고 거들어도 주신다.
그렇다고 가격은 깎아 주시지 않네.
장사꾼과 내가 흥정해 놓은 가격을 설명만 하시는 정도로 끝내신다.
살락을 몇 개 드렸더니 손 사레 치시며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도로 돌려주신다.
아이들도 귀엽지만 할아버지도 귀엽다고 하면 나 혼나려나.
이곳 인니는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저녁엔 일찍 일을 끝낸다.
자카르타에서 잘란작사는 새벽까지 거리가 흥청거려 모든 도시들이 그런 줄 알았다.
만약 인니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살아 있는 도시로 변한다면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그 넓은 영토하며, 그 많은 인구하며.
난 서울처럼 이곳도 밤늦게까지 거리가 살아 있는 줄 알았지만,
오후 7시 이후에는 길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가게도 거의 문을 닫는 곳이 많다.
긴 저녁시간이어서 인구가 많은가(?)
은행도 아침 8:30분엔 문을 열고 오후 3:30분에 문을 닫는다.
이곳은 반둥과 달리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배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거리에 나가면 배차아저씨들이 “크라톤, 크라톤”하고 외친다.
배차아저씨에게 술탄의 팔레스에 가자고 했다.
아저씨는 가기는 가는데 지리에 어두우신 분인지 다른 배차아저씨께 연신 물어 보신다.
그리고 다 왔다고는 하는데 술탄의 왕궁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학생한테 내가 물어봐 배차아저씨와 함께 입구까지 갔다.

 

 사진2 - 술탄의 팔레스 입구


입장권을 사는데 사진 찍을 것이냐고 물어 그렇다고 하자 카메라 사진 찍는 비용을 따로 내란다.

 

 사진3 - 술탄의 팔레스 입장권

 

 1,000rp를. 헉! 존나 웃기네. 돈 버는 경우도 가지가지. 쳐다보는 값은 안 받어(?)

 

 사진4 - 사진박기 허락권


입장료면 되지 지어진 건물에 따로 사진 찍는 값을 내라니.
이 곳 족자는 왕이 통치한다. 시장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왕이 실제 살고 있는 왕궁이 관광지로 개방되어 있다.
시종들과 호위무사들도 그대로 있다.
족자인 들이 가장 존경했던 9세 왕은 인니의 총리를 맡기도 했다.

 

 사진5 - 존경받는 족자왕 초상화


지금은 그의 아들인 10세 왕이 통치를 하면서 시장을 겸하고 있다.
전통악기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악기에 맞추어 춤도 춘단다.

 

 사진6 - 왕의 집은 마당도 정갈하게

 

 사진7 - 하늘이 참 곱다.

 

 사진8 - 채송화꽃이 정겹다.

 

 사진9 - 나와 우리 딸이 함께 앉아 놀며 살락을 까먹던 왕궁 마당 

 

 사진10 - 모형 아줌씨보고 정말 놀랐어

 

 

 사진11 - 왕과 왕비가 타는 가마


뙤약볕은 뜨겁게 내리쬐고 있다.

우린 구경다니다가 화장실에 갔다.

아이가 밖에서 "엄마 여기 핸드폰 있어" 한다.

다시 아이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핸드폰이 물그릇위에 놓여져 있다.

누가 잊고서 안가져 간 것인가 본데 난 핸드폰 주인이 얼마나 애가 탈까

생각하면서 밖으로 나오자 마자 이곳을 지키는 아저씨들에게 주었다.

주었다는 이유로 내 가슴은 살짝 떨렸다. 왠지는 모르겠다.

아저씨들은 자기들끼리 술렁술렁 하더니 핸드폰은 어떤 아저씨에 의해 어디론가 가져가고는

나중에 고맙다고 한마디 하던데 그것이 주인에게 제대로 돌려질지를 기대해 볼 밖에. 

휴~ 돌려주고 나니 마음은 후련하다.

작열하는 태양은 그대로 인데 더위도 가신 듯 하고

다시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쌈박하다고 할까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고 할까

암튼, 좋았다.

술탄의 왕궁은 오후1시에 문을 닫는다. 모두 나가라고 한다.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동양인 아줌마 두 명이 정겹게 구경을 하며 다닌다.
아 날씨 따뜻하다.
밖으로 나오면 배차아저씨들 “따만사리”를 외친다.
지리도 모르고 배차아저씨 말마따나 너무 더워 배차아저씨를 찾는다.
배차를 타고 따만사리를 가니 배차에서 내리자마자 청년은 따만사리
입장을 권하는데 입장료가 7,500rp란다.
양식이 술탄의 왕궁과 비슷하여 재미가 덜 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고민하다가 표 끊는 곳에 가서 물어보니 입장료가 2,500rp란다.

 

 사진12 - 따만 사리 입장권


헉! 모두들 눈 시뻘게 돈 빼앗으려는 사람들. 하마터면 눈 뜨고 당할 뻔 했다.
그 동양인 아줌마 두 명도 이곳에서 다시 봤다.
사진 찍느냐고 해서 안 찍는 다고 했다. 이곳도 2시에 끝이 난다.
이곳에 관광수입 의존도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돈을 벌려 몸부림치는 건지, 달러를 벌기위해서인지 짜여 진 여행코스가 기가 막히네.
따만사리는 곳곳에 미술그림 파는 마을로 연결되어 있어 삐끼들이 가이드도 해주고,
화랑으로 데리고 가 그림을 파는 모습도 보인다.
최고 고객은 역시 서양인들이 인기가 좋다.
서양인들 중에 60세쯤 되어 보이는 아줌씨는 얇은사 허옇게 비치는 흰바지를 입었는데,
그 속에 입은 팬티가 T팬티여서 나는 무척이나 많이 웃었다.
최신 세계 유행 패션인가.
이런 것이 문화의 차이인가.
따만사리는 좁아 1시간정도 돌아보니 시간이 끝나 나가란다. 미안하다면서.

 

 사진13 - 따만 사리에서 보이는 성의 모습

 

 사진14 - 따만 사리 처음 시작과 끝이 이렇게 생겼다. 

 

 사진15 - 천에 염료로 물감 칠하는 아줌씨

 

 사진16 - 따만 사리 안의 수영장

 

 사진17 - 예쁜 꽃 옆으로 통하는 문으로 가면 마을 그림화랑이 있다.

 

 사진18 - 입구와 끝은 옥상에 올라갈 수 있게 계단해 놓았다- 입구쪽에서 멀리 성곽을 찍은 모습.


배차를 타고 다시 브링하르조 시장으로 왔다.
3층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걸어서 숙소를 향해 가는데 이름 새겨 주는
예쁜 목걸이가 있어 가격을 물어보니 65,000rp 안한다 하니 다시40,000rp.
그래도 너무 비싸.
다른 곳에서 물어보니 내 맘에 드는 목줄과 함께 30,000rp인데 깎아서 25,000rp에 흥정하여
아이 것 사고 나니 내 것도 사고 싶어 인니에서 개목걸이 장만했다.

 

 사진19 -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타일에 그림 그리는 아저씨


숙소를 향해 걷는데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온다. 거의 보름 만에 들어보는 한국말.
아 그동안 감기 걸린 영어는 얼마나 고생을 했으며, 한국말은 또 얼마나 그리워했는가.
반가움에 한국분들 이신가요?
자카르타에 파견 나온 통신회사 근무가족들이란다.
족자에 관광 왔는데 어젠 보로부두르 사원을 갔고, 오늘은 거리구경 나왔고
내일 자카르타로 떠난단다.
해외에서 사는 장, 단점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아이들은 3개 국어를 한단다.
한국어, 영어, 인니어.

이곳 인니는 학생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영어회화 수준은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다.

오히려 감기 걸린 내 영어가 딸려 쪽팔리지.

학생들은 셔양인들을 만나 영어로 대화하는 과정이 숙제로 되어있어,

가는 곳마다 인기가 좋고 게다가 용돈까지 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현장실습도 용이하다.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 할머니께서도 영어를 읽거나 쓰기보다는 유창하게 말씀만 하신다고 하셨다.

거리에서 만남을 회포하는 자리에 배차아저씨들이 둘러쌓아 우릴 구경한다.
반가움을 뒤로하고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빌며 헤어졌다.
우린 스타시온으로 가 수라바야행 열차편과 프남바난에 관한 정보를 얻고는 숙소에 왔다.
대형 바퀴벌레 2마리 날아 들어와 있어서 주인 아줌씨에게 말했더니
빗자루 가져와 휘두르다 그냥 나가버리네.
나도 빗자루 휘두르니 바퀴벌레 그냥 날아가 버린다.
빗자루 갔다 두려 하니 내게 묻는다. 바퀴벌레의 안부와.
그냥 밖으로 나갔다 하니 웃는다.
아 오늘도 걸음 대박
근데 Dukuh은 맛이 있네.
난 열대과일을 좋아하네.
*비용 배차:10,000rp
술탄의 왕궁 입장료:12,500rp
사진기 사용료:1,000rp
따만사리배차:3,000rp
따만사리입장료:2,500rp
아이스크림:1,000rp
과자:500rp
ES Campur(과일 후르츠):1,500rp
DUKUH:1kg 10,000rp
식사(치킨1조각, 밥1공기, 병으로 된 홍차):7,500rp
SALAK(비싸게 샀슴):1kg 7,500rp
목걸이:25,000rp
빵:3,000rp
브링하르조배차:5,000rp
밥:2,000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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