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도 그렇고 이곳에선 숙소 앞에 빈 공간이 있어 아침마다 새벽운동 하기가 좋다.
공간이 허락되는 한 매일 아침 단전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기분은 상쾌하다.
그 장소가 한국이건 인도네시아건.
어제 저녁에 서양인에게 해변에 관한 정보를 물어봤더니 이곳에서 걸어서 10분 걸린단다.
또 아침이 되니 피곤도 다 사라져 얼른 해변에 가보고 싶다.
할 수 없이 기다리지 못하고 참지 못하고 아이가 자는 동안 혼자서 바닷가에 갔다.
바닷가는 해운대보다 10배는 더 훨씬 크고 넓었다.
사진1 - 쿠타 해변의 아침모습
사진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리 해변주위는 온통 쓰레기더미에 묻혀 더러웠다.
물 반 쓰레기 반에 적잖이 실망도 한 채로 걷고 있는데 멀리서 아침 조깅하는 부부를 봤다.
멀리로 걸어가더니만 다시 돌아오는데 옆에서 팔 흔들고 걷는 폼이 많이 본 듯한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가까이에서 “Where are you from?” 했더니 역시나 한국인 부부였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분인데 부인께서 쿠타에 놀러 오셨단다.
그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거 같아 잠시 얘기했다.
아 외국 타지에서 하는 한국말은 몇 배는 더 정감이 있다니까.
상인들은 맛사지, 브렌딩, 메니큐어, 페티큐어, 타투, 그 외 토산품을 파는 아줌씨,
아저씨들에게 나 완전 포위되었다.
아 나 돌아가 아침 먹어야 한다고.
숙소에 돌아와 제공되는 아침식사를 했다.
식당 가운데 벽엔 이렇게 씌여 있다.
Breakfast time
8:00~11:00
MENU
*Banana pancake with fruit salad
*Fried egg an bread with fruit salad
You can choose which one do you like!
아침 먹고 해변에 나가려 했지만 태양에, 더위에 우린 서늘해지면 가보기로 했다.
내 숙소 바로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붕어 10마리, 개구리 와 올챙이 102마리, 큰 달팽이1마리, 닭 6마리 병아리 4마리,
그리고 날아오는 잠자리, 나비, 벌 종류들, 파리 등 많은 식구들이 살고 있다.
심심하지는 않겠는걸.
오후 4시에 해변에 갔다.
사진2 - 어느 화가가 하늘을 저렇게 그릴 수 있겠어
역시나 상인들은 우릴 포위한다.
앉아 있는데 외모가 한국인처럼 보이는 이가 다가온다.
자카르타에서 왔는데 자긴 파푸아 사람이란다.
자카르타에 시집간 누이 집이 있어서 거길 가야 한단다. 비행기 표가 389,000rp라나.
나도 다시 자카르타로 갈 것인데. 10일 후에나 간다고 하니 지금 비행기 표를 사면 130,000rp라네.
웬 횡재! 아싸구리
그도 숙소가 포피스 2거리에 있단다.
같이 숙소에 와서 알아보는데 친절하게도 전화도 해주네. 고맙게 시리. A DAIM AIR에
그러나 정작 항공권은 10일 후도 389,000rp고 11일 후는 500,000rp라네.
그는 80,000rp짜리 숙소인데 풀장도 에어컨도 있다.
사진3 - POPUA인 Andy Djvanda의 숙소
도와주려 애쓰는 그가 고마웠다. 또 같이 사진 찍기를 갈망해 모델이 되어 주었다.
미안하다면서 다시 여행사로 가 묻는데 자카르타로 떠나기 3~4일전에 들러보라네.
좋다 말았네. 헤어지면서 우린 다시 해변으로 향했다.
목동에 살고 있는 한국 가족들이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
해외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는 딸이 가족들을 초청해 인도네시아를 여행 중에 있단다.
우리나라도 도움 받았던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되었구나 생각하니
그녀 덕분에 왜 내 어깨가 으쓱해질까.
그녀의 정보에 의하면 쿠타 비치거리에 여행사로 가면 항공권이 싸다고 한다.
저녁에 늦기 전에 숙소에 돌아오다가 밥만 사갖고 와서 고추장, 멸치, 김, 기름 안 바른 김,
양념간장, 육포, 오징어포와 함께 먹었다.
맛있다. 우리 음식은.
족자에서 두고 온 김치 생각이 절로 났지만, 한국에 가면 딤채에 가득 들어있는 알타리, 김장김치,
깍두기, 동치미 우리 둘이 다 먹을 거야.ㅎㅎ
아이는 옷 정리 하고 나는 팔, 다리에 화상입어 뜨거 죽겠다.
잠깐의 햇볕에 피부가 익었네. 썬 크림도 바르고 갔는데.
샤워해도 화끈거림은 그대로네.
미치겠다.
뜨거워서 잠도 못 자겠네.
*비용 빵:7,000rp
물:3000rp
껌:1,500rp
밥:3,000rp
(오늘은 최악의 비용으로 지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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