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은 대개 올빼미형이다.
나는 'early bird'스타일이라 조용한 이 새벽에 딸아이가 방에서 자고 있으니,
거실로 나와 혼자 노트북으로 글도 정리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숙제도 할 수 있는
이 공간, 시간이 상쾌하고 좋다.
오늘은 내게 또 무슨 일이 일어나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까..?
기대되는 하루다.
오늘은 도시락을 세 개 준비했다.
반찬은 깻잎장아찌, 콩장, 단촐한 반찬이다.
후식으로는 어제 마이크로네시아 시장에서 산 자두, 하와이산 망고, 바나나다.
9시에 숙소에서 '홀리데이 리조트'앞 해변으로 갔다.
일본 초등학생들이 15명정도 단체로 왔다.
그리고 곳곳에 자리잡은 현지주민들.
현지인들은 고기를 굽고 가족단위이지만 식구들은 어른과 아이들 합쳐서 족히 20여명은 되보인다.
우리도 예전엔 산과 바다에서 음식을 해 먹었지만 환경오염으로인해 취사를 금지시켰다.
이 곳에서도 조만간 '취사금지법'을 도입시켜야 하지 않을까..
홀리데이 리조트앞 비치에서
우리는 바다에 들어가기전 준비운동을 하고 몸에 물을 묻히고 서서히 들어갔다.
물이 너무 깨끗하고 맑았다.
고기도 많았다. 투명한 색깔의 고기, 형형색색을 한 고기등 손바닥만한 고기들이 많았다.
딸아이는 초등학생때 수영선수였는데 고기가 무섭다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햇빛의 방향에 따라 갈때는 자유형으로, 올때는 배영으로 수영을 해봤다.
손목수술이후 처음하는 수영이라 힘들었다.
배영하는 나
날씨는 갑자기 비가 오기도 했는데,
일본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코치가 학생들을 물 밖으로 나가라고 하지않아 나도 수영을 그냥 하고 있었다.
밖에 있던 딸아이는 '비가와 위험하니 나오라고 소리를 쳤다.'
나는 초등학생들 나오면 나도 나오려고 했다고 하니 그냥 있었다.
초등학생들은 수업의 일부이니 비가와도 그냥 감행하는 것이었다.
한참을 놀다가 수영코치에게 시간을 물으니 10시란다.
오랫동안 논 것 같았는데 고작 1시간을 보냈다니..
저질체력이구나 느꼈다.
다시 물 밖으로 나온후 조금 쉬다가 다시 들어갔다.
부산에서 온 자매들과 그녀들의 가족들이 있기에 합류했다.
현직 교사라는데 동생분의 남편이 수영을 잘해서 방파제 중간지점쯤까지 갔다.
그런데 방파제 중간지점도 오히려 물은 허리정도였다.
물론 중간에 내 키를 훌쩍 넘는 물의 깊이도 있어서 겁이 났지만
그 선생님이 계셔서 용기를 내고 함께 그 곳까지 갈 수 있었다.
물 속에 산호들 주변에는 열대어같이 작은 물고기들이 많았다.
손바닥만한 물고기들도 떼를 지어 몰려 다녔다.
그 분들은 'GOPRO'라는 액션캠을 이용해 물속에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했다.
대여로는 하루 1만원이라는데 나도 해 보고 싶었다.
또 놀란 일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나의 괌 방문목적을 가족들에게 말했다.
나를 소개하기를 '할머니'라고 말했다.
듣는 나 할머니임은 인정하나 나의 열정과 사고방식은 아직 새파란 청춘이란다.
세 차례의 수영하고 쉬기를 반복하고 우리는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은후 숙소에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 2시간의 곤한 낮잠을 즐겼다.
'T GALARIA'매장에 들렀다.
어제 'GUCCI'매장 옆에서 샀던 'I love Guam' 티셔츠가 $11에 판다.
난 $12에 샀다구..ㅠㅠ
이곳 매장에는 대개 95%가 일본인들이었다.
지인들에게 선물할 '랑콤 립스틱'을 알아봤다.
튀김우동 한 개를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바퀴 돌고있는데 초등학생이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난리블루스..
가보니 '파란 도마뱀'을 잡으려..
파란 도마뱀
그 엄마는 다른 유모차의 두아이엄마이기도 했다.
아이는 그져 잡아보고 싶었다가 놔주고 싶었겠지만 저변의 씁쓸함은..
왜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할까.
잡아야만 직성이 풀려서..
공부해야 하는데..
실천하지 못하는 편함을 택해 잠을 잤다.
다른 방법을 강구해본다.
학원 수업후 도서관이라도 가 볼 요량이다.
자려는데 학원측에서 연락이왔다.
내일은 부득이하게 수업이 9시40분에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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