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이쁜 내 발..
오래전 남편이 내게 한 말이..
"발이 참 예뻐..."
이쁜 오른발
이쁜 왼발
발과 발가락의 조화가 자연스럽다.
둘이라서..
정겨운듯.. 서로 대화하는 내 발..
우리 부부를 닮았구료..
여기서 오른발은 남편을 닮았구..
수줍은듯 숨은 왼발은 나같아..
내가 남편에 비해 세상에 많이 낯설지..
하니 사알짝 남편뒤에 숨어 있는게지..
둘이라서..
가끔은 튕겨져 나오기도 하지만..
험하디 험한 세파로 뛰쳐 나오기도 하지만..
울 신랑에게 난 항상 연약한 꽃사슴이여..
처녀적엔 울 엄마, 아빠가 공주님 대접을 해주셨는데..
난 손발이 예뻐서 팔자?가 좋은가봐..
하는 일마다 술술술~~~
술도 함께 잘 넘어간다..
내가 맘먹은 일은 다 풀렸어..
내가 하고잡은 일은 다 되뿌리던데..
바로 바로 발이 예뻐서 그랴..
타고난 팔자도 좋지만 발의 생김새도 기가막혀..
이쁜 내발
자연스런 조화가 이쁘다.
발의 8등신..
발과 발가락과 멋진 조화..
纖纖玉足이로다...
이쁜 내 발
살다보니 벌써 지천명에 올라서고..
삶에 겨워 아름다움은 다 퇴색해 버리려는 아쉬운 순간들만..
누군가는 삶이란 표현을 정기신이 모두다 소모해 버리는 일이라고..
그래도 아직도 이쁘디 이쁜 내 발이 있어 가끔씩은 위로를 받는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쁜 발땀시 죽기도 아깝다..
난 오래 살고 싶어..
행복해서..
세상이 아름다워서..
살아 숨쉬는 기쁨이 넘 행복한줄 알아서..
300년을 살고 싶다했더니...
언 넘이 나보고 미쳤다 하더군..ㅎㅎ
대화가 되어야 대화를 하지..
내 이러니 차라리 묵언수행에 비중을 더 두는게지..
내 욕심인줄 다 안다고..
어차피 인간이란 너와내가 모두다 100년 안이라..
촌음을 아끼고 아껴서..
순간순간의 일촌이 아까운기라..
하니 일촌도 아껴쓰라는..
하루를 1년처럼 아껴쓰라는 얘기여..
예전에 지독히도 가난한 울 엄마가 항상 그러셨어..
돈 10원도 남들 100원처럼 1000원처럼 쓰신다고..
난 돈 10원 대신에 "시간"이란 개념을 이리 사용하지..
시간이란 고였다가는 샘솟는 우물이아녀..
지나고나면 이내 없어지고 사라져..
시간은 내 주변에 늘 맴돌아 흩어질듯 많아보이지만..
주어진 시간이여
꽉 차여진 시간이여
이미 내게 숙명으로 정해놓은 시간이여
시간도 바람처럼..
내 이쁜 발도 정말로 아깝겠다..
뭣보다 볼 책이 너무 많은기라..
책 읽는 신선이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른다더니..
이쁜 발님 날 훨훨 날아뎅기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수고로움 부탁드립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백두대간을 걷고 싶다.
발님 꼭 부탁드립니다.
소원이 아니라 행함입니다.
이쁜 발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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