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전통과 유래
채 영재
Ⅰ. 국선도의 역사적 배경
단전수련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일반인의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
단전수련을 가르치는 많은 단체에는 이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단전수련은 몸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수련이다.
단전수련을 제대로 하면 몸은 최고로 건강해지고 마음은 밝아진다.
이러한 국선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과거를 배우고 현재를 제대로 인식하여 미래를 유추할 수 있기에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 조상들은 단전수련을 하여
최고 경지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얻은 이들을 '선인(仙人)'이라 불렀다.
또, 그들의 도를 선도라 하였다.
여기서 글자 선의 조합이 매우 흥미 있다.
뫼산과 사람인 이 함께 조합되어 있다.
즉, 선이란 산중에 은거하며 수도를 하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이렇듯 단전수련법은 오랫동안 산중의 수도인들에 의해
그 명맥이 이어져 왔다.
선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주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곤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원래 선도는 산중의 도가 아니었다.
세상에 널리 퍼져 있고, 많은 이들이 수행하던 대중적인 것이었다.
그러한 도가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간 것은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혼탁해지면서 수도인들이 세상을 등지고
산으로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아득한 옛날, 우리 겨레는 모두 이 도를 닦았다고 한다.
중국의 고서〈산해경〉(山海經)에는 '군자국'이란 나라가 등장하는데,
이 나라는 청구국과 함께 우리 겨레가 세운 나라이다.
〈산해경〉에는 군자국에 관해서 이런 얘기가 있다.
"군자국의 사람들은 하얀 옷을 즐겨 입으며,
서로 높여주고 섬기기를 좋아한다.
또, 남에게 양보하기를 좋아한다.
외출할 때는 양옆에 호랑이를 데리고 다닌다."
서로를 섬기고 남에게 양보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현인군자(賢人君子)'라 부른다.
그래서 고대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를 '군자국'이라 높여 불렀던 것이다.
또한 호랑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군자국 사람들의 모습에선
선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호랑이가 애완동물처럼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니,
우리 겨레는 모두 큰 도력을 지닌 도인들이었음에 틀림없다.
다시 말해 호랑이는 감복시킬 만큼 큰 덕을 지녔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인들은 우리 겨레가 세운 나라를 흠모하고 동경했다.
심지어 공자는 우리나라를 이상향으로 꼽기도 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선도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전해진 것이다.
고대 역사서인 〈한단고기〉를 보면 중국의 삼황중 한 분이
우리나라의 자부선인(紫府仙人)서 가르침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의 기록에도 황제에게 가르침을 준 사람은
청구 땅 공동산에 머물던 광성자(廣成子)라는 선인이라고 나온다.
청구국도 우리 겨레의 나라다.
광성자는 자부선인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우리의 도는 이렇게 황제를 통해서 중국으로 전해졌고
중국선도의 뿌리가 되었다.
인도의 요가 수행자들 사이에선 요가 수행법이
5~6천 년 전에 몽골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온다.
5~6천 년 전이라면 단군시대 이전의 환웅시대다.
이때 우리의 도가 인도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그리고 이것이 '요가'라는 이름으로 전해진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단군시대 후기로 내려오면서 우리 겨레는
무슨 이유인지 도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한단고기를 보면 단군시대의 현인 중에 유위자(有爲子)란 분이 계셨는데, 당대의 사람들이 도를 멀리한다고 한탄하셨다는 기록이 있다.
같은 기록에 따르면 단군시대 초기만 해도
우리 겨레는 수도 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당연히 나라의 풍속이 아름답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로이 지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차츰 도를 멀리하며
세속적인 쾌락을 즐기기 시작했다.
또한 수도는 뒷전으로 밀어내고 종교의식을 성대히 치렀다.
자연히 개인의 안위와 복을 비는 기복신앙이 유행하게 되었다.
나라의 풍속이 갈수록 탁해지고 어지러워지자
수도에 뜻을 둔 이들이 산중으로 들어갔다.
세상 풍속이 혼탁해져 세속에서는 도를 닦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수도인들이 산중으로 들어가자 세상은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국력 또한 날로 쇠약해졌다.
결국 중국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난을 겪었다.
이때부터 우리의 도는 산중의 수도인들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고,
세간에서는 그 진면목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단지 희미한 자취만 남게 되었다.
간혹 세간 사람들이 산중 도인들의 신비로운 모습을 접하곤,
경이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신선', '선인'이라 불렀다.
국선도는 단군 이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역사가 유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체계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 사상으로 유, 불, 선사상을 대표적으로 내세운다는 점은
선도 수련의 전통이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선도 수련과 관련된 기록들은 선도 수련이 우리 역사 속에서
흥성했던 시대가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고사를 다룬 저서 중에서 계연수가 책으로 엮은 한단고기에는 삼성기,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가 실려 있다.
그 중 태백일사의 신시본기 편에는 배달국 제5대 태우의 한웅이
선도 수련을 체계화하여 널리 일반 백성들에게 보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한편, 삼국시대의 '조의선인' '국선' '화랑도' 같은 용어나
통일신라 말엽의 정신수련자이자 학자, 정치가, 문인이었던
고운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에 있는
“국유현묘지도왈풍류 설교지원비상상사 실내포함삼교 접화군생...”
라는 기록을 통해 선도 수련의 전통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북창 정렴이 지은 용호비결 서문에 선도 수련에 관한
구체적인 원리와 수련방법을 실은 관련 서책이 당시에 엄청나게 많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이 시대에도 선도 수련이 활발하였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최근 기록으로는 선도 연구자 안창범의 저서(1997)에서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신선 사상이 대행(大行)" 하였다는 구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식민지시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선도 수련은 '불로장생술'로
축소. 왜곡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세계에서 거의 사라졌다.
예컨대, 전통 수련 전문가인 고 권태훈의 구술을 정리한 글(정재승,1992)
에서 대한제국 멸망 전까지 존재하고 있던 수련파 계보를 확인할 수 있다.
Ⅱ. 고유 사상의 시원
〈삼국유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유, 불, 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고조선에는 선도(仙道)가 중심사상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또한 바로 이 시기가 우리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가질 정도로
중국과 대등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외래 사상의
적극적인 수용의 문화적, 사상적 배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선도의 시작은 환인이시다.
조선 명종 때의 도사조 여적이 쓴 책 청학집에 따르면
환인이 동방선파의 조종(祖宗)이시다.
또한 우리나라의 도류총서에 환인진인이 동방선파의 조종이고
환웅천왕은 환인의 아들이다.
환웅은 부친인 환인의 가르침을 받들어 풍우와 오곡 등 360여가지의 일을 주재하여 동방백성을 교화시켰고 나아가서 단군을 천황으로 모셨다.
또한 김선자가 말하기를 변지가 지은 기수사문록은 동국도류를 기록한
총서로서 환인 진인이 명유에게서 수업하고,
명유는 광성자에게서 수업하고 광성자는 상고의 선인이요,
환인은 동방선파의 조종이 되었고 환웅천왕은 환인의 아들이다.
이어 단군이 업을 이어 교화를 행한지 오래인데 그후 문박씨가 아사달 산에 살고 있었는데 단군의 도를 전하였다.
이후 선교는 문박으로부터 을밀, 영랑, 안류, 보덕 성녀들에 전하였다.
삼일포
(그림설명-금강산 삼일포
관동8경의 하나로 신라시대에 영랑, 술랑, 남석랑, 안상랑등 4국선이
관동8경에서 하루에 한곳씩 놀기로 하고 왔는데, 그만
그 경치에 매료되어 삼일을 머물렀다 해서 삼일포라 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동방의 나라 한국은 예로부터 선향(仙鄕)으로 동경되어 왔다.
산해경에도 발해의 동서군자지국이 선인국이라는 기록이 보이며
열자에도 같은 기록이 보인다.
또한 변지수의 사문록은 기록하기를 환인은 동방선파의 종이라 했다.
환인은 나라를 세우는데 선도사상을 바탕으로 했다함은 고려 이암의
주체선도 사상과 맥을 같이 하는 기록이다.
1.단군...2038년 47대
통치자의 명칭
모화사대주의자 김부식(고려시대 묘청의 난) 1500년의 역사
를 삭제하고 역사를 왜곡하여 단군을 신격화한 원인이다.
2.왕검(시조)...홍익인간(인간과 자연을 이익되게 하라)
->이화세계의 방법론
3대경전, 天民心訓(고구려 을파소제상)
천부경81字,삼일신고366字, 참전계경366事
(황해도 묘향산 석벽에 새겨져 있는 것을 고운 최치원
이 신라 때 탁본을 뜸)
3.고조선...환인-환운-단군-문박녀-을밀, 영랑, 인류, 보덕, 성녀
4.신라...최승우-최치원-현준-이청, 명법-권청-남궁 두
김가지
승 자혜-명오화상-원계현
5.통일신라...고구려 신라 백제 1000년
6.고려 조선...1000년
7.근세...100년
9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이다.
Ⅲ. 국선도 명칭의 유래
지금부터 40여 년 전, 우리의 도가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수련단체인 '국선도'를 창설한 청산선사님(혹은 비경선사)에 의해서였다.
'단전수련', '단전호흡' 이란 용어 또한 청산선사님에 의해서 비로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우리의 도는 본래 특별한 이름이 없었다.
산중에서 한 세대에 고작 한두 사람만이 닦았으므로,
굳이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청산선사님은 '국선도'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도를 세상에 알렸다.
다른 이름으로 '밝돌법'이라고도 한다.
국선도는 종교의 벽도, 문파(門派)의 경계도 없다.
교파와 문파를 초월하여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모든 이들이 올바른 수련법을 닦아 더욱 건강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궁극의 목표이다.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 삼라만상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다.
Ⅳ. 삼국시대에 유입된 외래사상
불교와 유교와 선도와 도교를 들 수가 있다.
조선 선도의 시조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환인이며,
중국 도교의 시조는 황제와 노자 그래서 황노교라고도 하였는데,
조선의 선도는 그 초기부터 수련을 위주로 하는 도(道)였고
중국 도교의 초기에는 수련보다는 科儀(의식)와 불사약인 연단(煉丹)을
복용함으로써 장생불사를 추구하는 것이 주가 되었다.
그러나 초기 도교에서 만드는 불사약이 원료를 주로 수은과 납, 금 등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금속 중독을 야기하였다.
금속중독의 피해로 인해 약 만 여명이 목숨을 잃게 됨으로써
중국 도교는 연단 복용을 포기하고 수련도교로 전환하게 된다.
한반도에 삼국시대에 도교가 들어옴으로 해서
중국도교와 조선의 수련 선도는 아무런 마찰 없이 혼합되게 되었고
이를 단학수련이라 하였다.
유, 불, 도 삼교는 삼국시대에 한반도에 정착하게 되었으나,
도교가 제일 늦게 들어왔다 할 수 있다.
연개소문에 의하여 국내에 들어온 도교는 이미 한반도와 만주지방에
내려오는 선도수련과 신선사상과 혼합되었고,
이 결과로 한국선도에 없었던 하늘과 왕실을 위한 제반의식을 주재하기
위해 고려때 복원궁이, 조선조 때 소격서 등의 기구가 생겨나게 되었다.
다시 정리하여 보면 중국의 도교는 초기에는 수련을 하지 않고
오로지 연단을 만들어 복용함으로써 장생불사하려 하였으나,
많은 희생자가 나오자 그 방향을 바꾸어 수련도교로 변신을 하였고
동시에 불교와 경쟁을 하였는데 불교와 도교는 황제의 취향에 따라
불교가 국가의 종교가 될 때도 있었고,
어느 때는 도교가 국교가 될 때도 있어
불교의 사찰과 같이 도관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도교는 황제와 노자를 그 시초로 삼고,
불로장생을 목적으로 하여 고래의 민간신앙과 불교사상을 융합하고
그 안에 음양, 의술 등의 이론을 포함시켰다.
도교가 종교의 형태를 이룬 시기는 후한 말경 장도능 순제 때로,
부서로 병자들을 치료하면서 서민들의 지지를 획득하여 교세를 이루었다.
이들은 도덕경을 도교의 최고 경전으로 하면서 교단을 조직하고
노자를 교조로 신격화하여 태상노군이라 신봉하였다.
다시 말하여 도교는 2세기에 만들어졌고,
대략 6세기 후에 조선으로 전수되었으면 이후 일본으로 전수되었다.
이렇게 하여 후한말에 태평도, 오두미도, 천사도로 시작된 이 흐름은
도교라는 이름으로 정착하게 된다.
Ⅴ. 고려시대의 선파
복원궁 건립의 역사적 과정
한국의 전통사상을 보면 유, 불, 선이라 할 수 있다.
유교는 사림을 중심으로 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사상으로 항상 권력 뒤에
있었고 불교는 출가승을 중심으로 하여 큰 집단을 이루어 권력과도
밀착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선도 혹은 도교는 그 세력의 핵이 되는 집단이 없었고
각자 개별적인 수도를 하였기 때문에 유, 불과 비교하기 어려웠지만
우리 전통문화를 이야기 할 때는 선도를 포함시키는 바,
이는 민간 집단에 침투하였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선(仙)이 환인시대부터 민중 사이에 전파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도교가 들어 왔을 때 민중들이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도교는 토속 선사상과 혼합하여 함께 섞였기 때문에 과의 도교는 왕실에서 관장했으며 수련도교는 그대로 민간사이에서 무난히 전파될 수 있었고
한국전통사상의 하나로 그 명맥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려 예종 때의 복원궁 건립을 살펴보면 신라시대의 풍류도를 비롯하여
국내 선도도 함께 명맥을 유지하였는데,
복원궁이 기록에 나타나는 것은 예종 15년(1120) 6월의 재초 기사로부터
시작된다.
복원궁의 명칭은 원래는 복원관이라 불리웠으나
한국에서는 언제나 복원궁이라 불리어 왔다.
복원궁의 건립은 이중약의 입산 수도에서 시작되었는바,
이는 성립도교를 추구한 결실이라 하겠다.
이중약의 도교의 길은 이러한 신앙 토양에서 나왔으며,
이후 송나라의 도사파견과 그의 입송(入宋)과 관련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 때 복원궁에서는 10여만을 득도시켰다하며
이들이 복원궁의 도사가 됨으로 고려도교의 체계화를 의미하며
전국도교 관계 기관의 총림격이 된다.
예종 12년 전후에 건립된 복원궁은 조선 건국 때까지 270여년간
왕실 번창의 기반이 되었다.
이때 복원궁은 고려사회의 성립도교의 신앙풍토를 마련하였고
문화, 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Ⅵ. 조선시대의 선파- 성균관 출신
김시습 - 홍유순 - 박묘관 - 장세민 - 강귀천, 장도관
정휘량 - 승대주 - 정렴 - 박기화
윤군평 - 곽치허 - 한무의
서경덕
1.김시습
청한자 김시습의 단학
김시습은 유불선을 일생을 통하여 넘나들었고, 이들 삼교에 정통해 있었다.
김시습은 초기에 유교, 다음은 불교, 그리고 선도에 통달하였다.
또한 서산대사도 삼교가 그 본질에 있어서는 동일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김시습은 서산대사와 같이 삼교를 자유로이 넘나들었다는 사실은
그의 시에서도 볼 수가 있다.
"삼교가 닦아 나감에는 그 길은 다르나 필경에는 교지가 동일하다네"
김시습의 수행과 영향력은 지대하여,
해동선도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최치원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조선선도에 끼쳤다.
김시습은 죽음에 임하여 제자들에게 자기가 죽으면 시신을 항아리에
보관하였다가 3년 후에 개봉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3년이 되어 제자들과 절의 스님들이 항아리를 열어보니
김시습의 얼굴이 아직도 살아있을 때와 똑같아 스님들이
이 분이야 말로 진실한 부처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김시습이 개성에 와 있을 때,
사람들이 무슨 일로 개성에 왔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서경덕에게 2년간 선도를 가르치고 있다 답했다 한다.
이처럼 조선 단학파의 대표자는 매월당 김시습인데
그는 저서 [매월당집]에서 심호흡에 의한 다양한 몸자세,
정신통일 방법, 신체단련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박식하며,
많은 문장들이 철학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잘 이해를 못하여
당시 단학에 연구가 깊었던 정렴이 김시습의 [용호론을 용호비결]에서
알기 쉽게 그 수련방법을 설명하여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수행할 수 있게 하였다.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는 조선조에 있어서
선도사상이 매우 왕성했던 시기다.
조선조에서 선도와 도교사상이 일반인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성종 무렵의 김시습에 의하여 도맥이 전수되고
연산조로 부터 진행된 많은 사화로 유교적 통치주의에 환멸을 느껴
많은 사람들이 산간벽지에 은둔하면서 선도, 도교로 기우는 사람들이
생겨나던 때와 일치한다.
동시에 이 시대에는 도교, 선도를 종교로 보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집단적 종교 활동은 없었으나 개인적으로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2.이퇴계
퇴계가 유년시절부터 몸이 약하여 일생을 건강문제로 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해동주자로 불리는 거유 퇴계가 중국의 도가서인 활인심을 복사하여
〈활인심방〉이란 제목을 부치고 그 속에 묘사되어 있는 도인법
즉, 여러자세의 몸 운동법을 실행하였다.
원래 활인심은 중국의 주 권이 저술한 도가류의 의학서적으로
이 책이 조선에 도입된 것은 세종 25년 왕명에 의하여 만들어진
〈의방유치〉로, 여기에 〈활인심〉이 인용되고 있으며
그 속에 도인법이 실려 있다.
퇴계는 이 활인심을 상세히 복사하고 그 가운데 어려운 부분은
한글로 표기하고 있다.
퇴계는 이 활인심에서 영향을 받아 활인심방이라는 책을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단전호흡을 할 때 취하는 여러 자세가 있다.
20세기에 들어와 이 책을 접하게 된 체육계 학자들은 퇴계의 이 책을
한국에서 나온 최초의 체육교재로 보고 있다.
도교에 배타적이었던 당시 주자학의 제일인자였던 퇴계가
도교의 양생법에 깊은 관심을 갖고 실제로 단전호흡때의
다양한 몸자세를 실천에 옮기고 제자들에게도 권하였다.
퇴계는 유학자이면서도 그의 문집에는 양생에 관한 많은 글이 나타난다.
이처럼 퇴계가 유교에서 거부하는 수련도교를 스스로 실천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건이며, 매우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지녔다 할 것이다.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여러 이름을 갖는 선도 수련을 하는 데는
모든 종교를 초월하여 심신단련과 운동으로 생각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상으로 오백년 전의 퇴계는 시대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추었던 것이다.
단학 계보에서 전진파에 의한 도맥은 다음과 같다.
김가기,최승우,최치원,이청,명법스님,권청,명오스님,조운흘,김시습,홍유손,
정희량,윤군평,곽치허,대주스님,정렴,박지화,묘관스님,장세미,강귀천,장도관, 이율곡, 허균 등이다.
조선 후기에 이르는 선도사상의 흐름
정 렴 :용호비결
한무외:해동전도록
곽재우:양심요결
권극중:참동계증해
강현규:참동계의 연설
또한 작자 미상의 직지경, 중묘문 등이 있다.
이밖에도 한국선도에도 성리학이나 선불교에 못지않은
도통의 맥이 있음을 천명하고자 하였다.
이미 선조 때의 조여적, 청학집의 선맥, 순양자의 중보 해동이적이 있고
이율곡의 순언이 있고,
서명응의 [도덕지귀론], 홍석주의 정노가 있다.
소격서
고려시대의 복원궁과 유사한 기관으로 왕실의 안녕과 국가의 번영을 위하여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행사를 주관하였는바,
과의 도교가 조선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었으나
고려시대에는 복원궁이외에도 많은 도교적 기관들이 있었는데 반하여
조선시대에는 과의적인 행사가 수축되고,
개인적 수련이 더 많이 유행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정치적 지도이념은 유교였기 때문에
소격서는 많이 위축되었으며 조선조 말에는 조광조에 의하여
소격서는 사라지게 되었다.
조광조를 비롯한 유림들이 소격서를 혁파하려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즉, 소격서가 노자를 존중하는 이단이라는 이유였고,
둘째는 제후의 나라인 조선에서 직접 제천함은 불가능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중종은 소격서 혁파에 반대하였는바
그 이유는 조선조의 오랜 전통이라는 점과 왕비를 비롯한
궁중의 여인들이 소격서를 옹호하였다는 것이다.
중종은 조광조를 비롯한 신하들이 밤늦게 까지 고집함에
혁파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서 중국에서 삼국시대에 들어온 과의 도교는 조선에서 사라지게 된다.
Ⅶ. 현대 수련단체 현황
현재 선도 수련의 맥을 이어가는 곳은 단월드, 연정원, 국선도를 비롯한
각종 선도 수련 전문 단체들이고,
이러한 수련 단체들은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목표를 공통적으로
추구하지만 이 목표에 도달하는 수련 방법이나 과정에서는
서로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이승헌은 개인적인 수행을 통하여 선도 수련과 단학 수련의
맥을 이은 수행자이다.
그는 단월드라는 수련 단체를 통하여
일반인에게 이론과 구체적인 수련 방법을 전수해 왔다.
1991년에는 상단전의 비밀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뇌 개발의 기제에 관한
이론적인 설명을 제시하는 한편, 본인의 뇌 개발 체험을 토대로 한 수련
기법을 소개하고 일반인에게 직접 수련 지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수련 지도 과정에서 뇌의 잠재 능력을 발현한 수련자가 자신이 뇌를 개발하는 목표를 바르게 정립하지 못했을 때 수련의 의미를 왜곡시키는 문제를 발견하고 수련 지도를 중지하였다.
이후 수련 체계를 새롭게 수정. 보완하여 1997년에 뇌호흡이라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일반인에게 다시 발표하였다.
그러나 수련자가 이러한 자세한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국선도는 기공의 일종이다.
산중 수련법으로 무운도사, 청운도사에서 청산선사로 전수된
한국의 선도법이다.
1967년 청산선사에 의해 산중 수련법에서 사회로 보급되어
한국의 기 수련 문화의 출발이 되었다.
현재 대학에는 영동대와 한중대 문화예술학부에 국선도과학과가
학문연구에 힘쓰고 있으며, 단체로는 “밝”, “밝돌”, “석문호흡”,
“이 승헌 총재의 단월드(단학)”, 김 성환 총재의 덕당국선도(사단법인) 등의 수련단체가 상주하고 있다.
현재 단월드(단학)에서 도로를 점유하여 광고하고 있는 안내판들이다.
Ⅷ. 덕당과 인연된 길
1986년 7월1일에 박 호경 청봉선사님께서 안양지원을 개설하셨고,
그 수련생으로 입문하신 김 종석 사범님께서 1993년 1월 17일에
광명지원을 개설하셨다.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국선도와 접할 수 있음에 반가웠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수련할 수 있음은
축복받은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수련'은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향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수련의 의미와 관련하여 동양학자인 박현(1999)은 "수행(修行)",
"수신(修身)","수도(修道)", "수련(修煉)"과 같은 말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닦음"이란 "스스로가 스스로를 고쳐 바로잡음으로써
새로운 나를 만드는 일인바,
그것은 곧 '주체적인 자아혁명'이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 생명체의 일생은 어찌 보면 원래부터 타고난
정, 기, 신의 소모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달마는 9년 만에, 석가는 6년, 예수는 4년 만에 깨닫고
서양의 기독교에서는 God로,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님, 천주님이라 하여
섬기는 대상이 같아도 나라마다 종교마다 다르게 존칭하며,
그 외에도 여러 종교가 있어 불교는 부처님 佛로, 흰두교, 이슬람교의 神,또한 나라마다 민족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등...,토속신앙의 (神) 신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그 진리는 하나다.
그 이치를 먼저 깨달은 성인(聖人)들이 세상을 밝히려 많은 말씀과
글을 남겨 놓았으며, 공자는 일찍이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하여 자신이
깨달은 것이 아니고, 그 뜻을 풀어놓았다고 했다.
또한 철학과 역학이란 어두운 마음에서 밝은 마음으로 바꾸라는 뜻이다.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이다.
내안에(천지간) 하늘과 땅(천지인)의 이치가 다 들어있음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것도 소소영영(昭昭靈靈),
끊임없이 밝아지기 위해 깨달음의 공부를 하는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일순간 다 잃는다.
첫째,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체가 건강하지 못하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
체는 그릇이고 마음은 내용물이다.
그릇이 먼저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기(氣), 생명력이다.
끊임없이 생명력인 기가 공급되면 늙고 병들 일이 없지만
기를 다 쓰고 나면 죽음을 맞게 된다.
그것이 두 번째 죽음의 복이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기 위해서는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를 깨달아야 한다.
석가도 500생 만에 득도를 하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는데 이는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있을 때 자기의 짐(업)을 벗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무언가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만왕만래(萬往萬來)라 했다.
그 중에 한 생을 올 때는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업,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 운명학에서 말하는 살 등으로 표현하는
전생의 빚을 갚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다.
양생학을 통하여 스스로 자기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호흡(조식)을 통하여 생명력을 강하게 하고 세상이치를 터득하여
사람답게 살아가자는 것이 선도(善道)이다.
마음이 열리고 지혜가 있는 사람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두려움 없이 헤쳐나 갈 수 있다.
지식은 지혜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지식에 매여 앞뒤가 꽉 막히는 수가 있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언제나 열려있다.
그리고 지혜가 있는 사람은 멀리 보는 눈을 가졌다.
내가 대접받으려면 상대를 먼저 대접해 주라고 했다.
상대를 인정해주고 배려하다 보면 마음속에 지혜가 샘솟는다.
무엇을 바꿀 것인가 하지 말고 내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가를
들여 다 보아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내가 좋은 것은 챙겨놓아야 한다.
진리는 지식으로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깨달아야 한다.
지식으로 도(道)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이 도(道)에 이른다.
'심개도연이지(心開道衍理知)'마음을 열고 도를 펼치면
모든 세상 이치를 깨닫게 된다.
열린 마음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다.
도(道)는 생활이며 삶 그 자체다.
친지, 이웃들이 나의 도움을 받는다.
많은 이들이 나에게서 번져 나가는 아름다운 기운을 느끼게 되어
나를 더욱 따르게 된다.
전에는 나를 싫어했던 사람들, 미워했던 사람들까지 내게 호의를 베푼다.
나를 무시하고 얕보던 사람들도 태도가 달라져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내 마음의 밝은 기운이 매우 커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다.
스스로 낮아지는 이가 높아지듯이 이렇게 스스로 작아지는 이가
진정으로 커지는 것이다.
티끌 속의 티끌 보다 작은 자가 되어
삼라만상을 섬기는 이는 무한한 우주와 한 몸이 된다.
p.s)이론과 실제편을 두 번이나 읽었다고 자만에 빠졌었다.
괄호 넣기 시험을 본 후 요즘 다시 꼭꼭 씹으면서 새로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내 비록 한글만 알아 그 깊은 진리는 다 이해하지 못한 체
글자만 읽고 있으나 내게도 당구풍월의 세월이 오겠지
읽다보니 나의 난제도 풀 수 있는 길이 살짝 엿보이기도 한다.
난 아직 오른쪽 뺨까지 내어줄 수 있는 그릇이 못된다.
이것이 목발을 사용해서라도 교육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본원에 제출한 과제물내용
첨가하여 내가 공부할 내용들..
부처님께서 남겨 놓은 호흡법 경전인 『불설 안반수의경(佛說 安般守意經)』에는 '들숨과 날숨에 정신을 집중하여 한결같이 지속하면 드디어 호흡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나아가서는 무의식중에도 올바른 호흡이 이루어진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식을 강조하는데, 갓 입문한 사람들은 조식을 못합니다. 따라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조식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 그 첫 단계로 조용히 앉아서 생각을 쉬게 하는 수련을 권합니다. 이것을 묵좌식상(默坐息想) 또는 잠심호흡(潛心呼吸)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일단 자기 속에서 일어나는 가지각색의 생각들이 어떻게 떠오르고 사라지는지 관찰하면서 마음을 비워나가고, 또 그 과정에서 몸의 틀을 잡아가는 것이죠. 즉 긴장을 완전히 풀고서 아주 편안히 앉아 있을 수 있도록 몸의 틀을 잡으면서 수련에 길을 들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호흡을 지켜보는 것인데, 의식과 시야를 몸 안으로 거두어 안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자연스러운 마음 가짐으로 숨을 쉬고 있는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죠. 일종의 자연호흡인데, 무의식적으로 쉬고 있는 호흡을 지켜보면서 동시에 몸과 마음을 관찰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자기가 보이게 되고, 또 자기 호흡을 잡게 됩니다. 자기 숨을 잡는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숨을 잡지 않고서 호흡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숨의 처음과 끝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숨의 길을 얼마든지 뚫고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숨을 놓치지 않고 자기 숨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기를 계속하다보면 목구멍에서부터 단전까지 아주 가느다란 실 같은 통로가 열리게 됩니다.
그 통로가 열리면 비로소 자연스럽게 쉬는 숨이 통로를 따라서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때부터 의식의 집중 형태에 따라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몸을 전체적으로 내관(內觀)하면 통로가 목구멍에서 단전으로 뚫리고, 의식을 단전에 두면 반대로 단전에서부터 위로 뚫리게 됩니다.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제가 권하는 것은 전자입니다. 그것이 쉽고, 부작용이 훨씬 적기 때문이죠. 바로 여기까지가 1차 관문이고 그것이 가능해지면 [폐호흡]이라는 2단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폐호흡이란 단순히 폐로만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1단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놓아두었던 숨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때 숨의 길이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늘어납니다. 일반 사람들이 1분에 약 18회 정도 호흡을 하는데, 들숨 날숨을 합쳐서 한 호흡간이 3초보다 약간 긴 정도라는 얘기지요. 그러나 실제로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만을 따지면 불과 1초에서 1.5초고, 나머지 1.5초 가량은 숨을 전혀 안 쉬는 정지 상태입니다. 그런데 폐호흡 단계에 있어서는 일상적으로 쉬는 숨의 길이를 늘려서 가슴 가득히 들이쉬는 호흡을 훈련하게 됩니다.
다만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에서 자신의 몸이 긴장되지 않는 범위까지만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에도 역시 몸이 긴장되지 않는 편안한 상태가 유지될 때까지만 내쉬어야 합니다. 그렇게 숨을 쉬다보면 처음에 가슴에서 다음은 목구멍에서 답답함이 느껴지고, 또 그 다음에 기관지 부분에서 답답함이 느껴지고, 그 다음에 횡경막, 이렇게 그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차츰차츰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어느 순간에 횡경막 아래로 아주 시원한 기운이 저절로 내려가는 것을 느끼는 단계가 오게 되고, 거기서 실낱같이 가느다란 길이 훨씬 더 굵고 큰 줄기로 단전까지 구멍이 뚫리는 3단계, 조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폐호흡에서 숨을 계속 늘려서 들숨 날숨을 합쳐서 20초 호흡 정도가 될 때에 비로소 조식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입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식호흡은 들숨과 날숨의 길이를 똑같게 하는 것입니다. 숨의 길이를 들숨 5초, 날숨 5초, 총 10초 호흡으로 줄이고 조식을 시작하되 자신의 신체조건에 따라 적당히 조절합니다. 조식호흡 시에도 몸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상태에서 숨을 자연스럽게 들이쉬고, 내쉬되 그 사이사이에 끊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에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숨을 계속 늘려가다보면, 단전까지 난 기 통로가 더욱 분명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기도 모르게 단전에 축기(縮氣)가 됩니다.
4단계는 소위 유기(留氣) 단계인데, 이것이 연정원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실제로 자기가 들이쉴 수 있는 숨은 사실상 15초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10초만 들이쉬게 되면 몸이 편안한 상태가 되니까, 그 나머지 5초에 해당하는 기운이 저절로 단전에 모이게 되는데, 이게 유기의 핵심입니다. 즉 숨을 여유 있고 편안하게 쉬면 유기는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단전까지의 기 통로가 분명해지면 의식을 단전에 자연스럽게 집중하여 유기가 됩니다. 이것이 소위 용호비결에서 말하는 '입식면면 출식미미 상사신기 상주어제하일촌삼분지중(入息綿綿 出息微微 常使神氣 相住於臍下一寸三分之中)'의 의미입니다. 즉 의식을 집중하여 단전을 편안하게 지켜보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기를 지켜나가다 보면 단전이 팽창을 하면서 아랫배가 압력을 받게 되고 그 압력이 어느 한도 이상 넘어 갔을 때 5단계로 들어가는데, 그것이 바로 현빈일규(玄牝一竅)입니다. 이것은 마치 물이 그릇에 꽉 차 흘러넘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게 좌측으로 자연스럽게 뻗어 흘러 소위 좌협(左脅)에 기운이 모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행공(行功)을 익히자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제대로 하면 흔히 말하는 금강체(金剛體)를 이루게 됩니다.
이것이 전혀 부담이 없다면 중기단법에 익숙해졌다는 얘긴데, 이쯤되어도 어지간한 잔병은 스스로 없어집니다. 그 다음 건곤단법에 이르면 흡지호지(吸止呼止)를 하는 중에 기감(氣感)이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국선도 호흡법에 오해가 많은데, 흡지호지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사이에 멈추는 게 아닙니다. 숨을 쭉 들이마시다보면 숨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게 될 때가 있죠. 그때 잠시 기운이 머무르는 순간이 있는 겁니다. 절대로 숨을 끊는 것이 아니지요. 만약 숨을 끊게 되면 심리적인 경직과 근육의 위축이 오고 악혈(惡穴)이 상승하게 됩니다. 흡지호지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과정을 거치면 기운의 작용이 자연히 강화됩니다. 원기단법에 이르면 일반적으로 30∼40초 호흡이 가능해지죠. 단전에 강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더불어 기운이 하단전에서 강하게 모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국선도 수련의 단계들을 설명하셨는데, 한 가지 참고사항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까 박소장님께서는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기운이 코에서 단전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만든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국선도의 경우는 기운이 코에서 들어와서 아랫배로 말리는 건지, 아니면 배꼽 뒤쪽 명문(命門)에서 들어와서 말리는 건지 하는 점입니다. 일부에서는 국선도가 동작을 하면서 호흡을 하기 때문에 기체조이지 단전호흡이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보충해서 설명을 해주십시오.
국선도 수련에서는 기초단계인 중기단법에 들어가기 전에 호흡 입문 과정이 있습니다. 보통 3주 정도 걸리는데, 그때 저희들은 숨을 코로 들이마신다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주지시킵니다. 즉 명문이나 장강(長强)에서 숨이 들어오고 나간다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왜냐면 사람들이 코로 들이마신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자꾸 압(壓)을 밀어내려고 하게 됩니다. 그러면 배꼽과 오목 가슴을 비롯해서 상체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숨이 코로 들어오게 되지만 편의상 명문으로 숨이 들어오는 것처럼 느끼도록 유도합니다. 그럼으로써 상체의 긴장도 풀리고 심리적 안정과 여유도 생기며 횡경막 작용도 원활하게 되는 것이죠. 이 때 단전의 기운도 잘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국선도를 기체조라고 하는 이야기는 겉의 동작만 보고 하는 말일 겁니다. 원활한 동작 가운데 호흡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조화적 심신 통일을 위한 수련법인 것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잠깐 정리하면 몸과 마음을 가볍게 비워야 된다, 자기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른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 호흡을 하게 되면 인체에 어떤 변화가 반드시 오게 되더군요. 우선 내부 장기들이 연동운동이 일어나면서 폐기가스가 방출됩니다. 우리가 뱃속으로 끌어들인 대기 가운데에 있는 산소는 독성물질들을 물이나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 당연히 가스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또한 독성물질이 무해한 물이나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시작하면서 몸은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아랫배 하단전 쪽에 어떤 기운의 형체가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하단전에 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생기기 마련인데, 처음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기체 형태의 것이 모아지고 ,다음에는 수련의 진전에 따라 그것이 물과 같은 액체 상태로 변화되기도 합니다. 수련이 더욱 진전되면 그 물 같은 액체는 점액질의 끈적한 것으로 변하면서 하단전은 아주 탄탄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욱더 수련이 진전이 되면 탄탄하던 하단전 부위가 아주 부드러워지는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수련자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저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다면 여기에서 더욱 진전을 보게 되면 나중에는 하단전이 하나의 빈공간으로 남게 됩니다. 옛 단서에 하단전을 [묘유진공(妙有眞空)]이나 [원관(元關)]으로도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과 통한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1분을 넘기 시작하면 호흡 길이를 늘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길이가 아닙니다. 실제 저희 연00이 호흡수련을 하는 궁극적 목적은 철학적으로는 유가(儒家)에 닿아 있습니다. 유가의 최고 스승은 공자인데, 공자가 실제로는 동이(東夷)족이라고 하잖아요. 결국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수련법을 배웠고, 심법(心法)을 계승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심법을 설명한 것이 대학의 제일 첫 번째 구절이지요.
'대학지도재명명덕재신민재지어지선(大學之道在明明德在新民在止於至善)'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 구절을 주자는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민 지어지선(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고, 사람을 새롭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르는 데 있다)]라고 하였으나, 봉우 선생님은 도는 한 가지로만 정의 내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대학지 도재명명 덕재신 민재지어지선(대학의 도는 밝음을 다시 밝히는 데 있고, 덕은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민은 지극한 선에 머무르는 데 있다)'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연00 호흡법의 최종적인 목적은 '명명(明明)' 입니다. 본래에 가지고 있던 밝음을 다시 밝히는 것을 말하죠. 호흡단계에 있어서 그러한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가 제대로 수련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의심해 봐야 합니다.
물론 수련을 하다보면 육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0선생님의 말씀처럼 가스 방출이나 트림이 자주 나오게 되죠. 그러나 폐호흡에 있어서 반드시 느껴야 될 것은 기운이 보다 더 굵은 줄기를 타고서 단전까지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걸 느끼지 않고서 자기가 폐호흡을 끝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겠지요. 그 다음에는 기운의 차고 뜨거움을 느껴야 합니다. 조식 단계에 들어가서는 단전까지의 길이 확연히 뚫려져야 할 것입니다. 일단 그 길이 확실히 뚫리면 가슴의 뜨거운 기운들이 아래로 내려가 온 몸과 마음이 아주 평안해지고 몸에서 촉촉이 땀이 나면서 정신적인 황홀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을 용호비결에서 '길을 얻은 후에는 몸이 화평해지고 땀이 촉촉히 나면서 온 몸의 모든 맥이 두루 돌게 되면 마음이 텅빈 듯하여 눈 앞에 백설이 분분히 내리는 듯하여 내가 육신에 깃들여 있는지, 육신이 내 안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듯하여 고요하고 아득하여 황홀한 경지가 마치 음과 양이 나누어지기 이전의 즉 태극이전의 경지에 있는 것 같을 것이다. 이것이 진짜 경계이고 올바른 길이고 그 외는 모두 삿된 말이요 망령된 행동이다(傳送然後 身體和平 汗氣蒸潤 一身百脈 周流大篇則一意沖瀜 眼前白雪 紛紛而下 不知我之有形 形之有我 窈窈冥冥 恍恍惚惚 已在於太極未判之前矣 此所謂眞境界 眞道路 外此 皆邪設妄行耳)'라고 말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호흡과 관계없이 마음이 평정한 상태가 오면, 그 순간 호흡을 잊어버리게 되진 않나요? 사실 많은 수련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어느 순간에 호흡을 잊게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인데, 실제로 그런 순간을 표현한 문헌들도 많죠. 갑자기 눈이 내린다든지, 아니면 꽃잎이 휘날린다든지, 여러 가지로 묘사를 하는데, 그것을 어떤 사람들은 입정(入靜)이라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 것은 호흡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호흡과 마음을 끊고, 호흡을 잊어버리는 순간이 오지 않느냐 하는 점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호흡은 반드시 붙잡고 있어야 되죠. 호흡의 처음과 끝을 붙잡고서 마음이 고요하게 멈춘 상태에서 자기가 호흡을 조절하게 되면 마음이 정지된 상태를 느끼게 되고, 거기에서 비로소 조식의 묘미를 터득하게 됩니다.
이제 수련의 한 극치라고 할 수 있는 현빈일규까지 설명해주시죠.
현빈일규가 뚫리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아주 쉽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서 아주 큰 벽을 느끼게 되죠. 보통 호흡 길이가 25초에서 30초, 혹은 40∼50초가 되어야 비로소 현빈일규가 뚫립니다. 처음에는 뚫렸다 안 뚫렸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에 갑자기 숨이 짧아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빈일규가 뚫리는 순간에 그야말로 지극한 정신적인 쾌락과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이 현빈일규야말로 백규로 통하는 입구이고 정신적 깨달음으로 통하는 것입니다.
현빈일규의 위치는 정확히 어디입니까? 연00에서는 독특하게 좌협(左脅)을 향해야 한다고 하는데, 좌측 옆구리를 의미하는 것이죠? 단전에 유기가 이루어지면 기운이 가득 차고 넘쳐 비로소 하나의 구멍이, 길이 열리는 건데, 왼쪽으로 수평으로 뚫려 나갈거냐 아니면 좌측 하단 쪽으로 나갈 것이냐, 아니면 회음 쪽으로 직하단으로 나갈 거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사람에 따라 내부 장기가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단전 아래로는 안 갑니다. 보통 왼쪽 마지막 갈비뼈 바로 아래쪽에 위치합니다.
현빈일규가 이루어지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것인가요?
이제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국선도의 수련의 목표는 한마디로 '정명완수(定命完修)' 입니다. 즉 자기가 타고난 명, 또는 타고난 바탕, 요즘으로 말하면 소질, 특기 등을 드러내고 닦는 것입니다. 이 점을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실제 수련을 하다보면 육체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가 많이 옵니다. 예를 들어 건곤단법에서는 마음이 고요한 가운데 고도의 집중이 이루어지는데, 이걸 마음이 트인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의 집중과 트임은 비례 관계를 이룹니다. 이에 따라 자기 몸이 항아리처럼 크게 느껴지다가 나중에는 거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면 집채만해지기도 하지요. 바로 마음에 중심이 잡히면서 천지간에 마음이 트이는 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트이는데 저는 조금 지나자 천지간까지도 함께 커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게 되면 방위감각이 옵니다. 씨줄, 날줄 사이에서 내가 앉은자리가 바르게 앉았는지 모서리를 향해서 앉았는지 감각이 옵니다. 그래서 마음도 바르게 되고 사고도 가지런해지는 효과를 얻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몸 안에 기운이 차오게 됩니다. 원기단법에 이르면 동요와 흔들림이 없어집니다.
또 기운이 차면 때론 힘을 하나도 가하지 않았는데도 손발이 쇠기둥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 상태에서 기운이 차오면 마치 내가 손으로 하늘을 받치고 있기 때문에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입니다. 그 다음이 진기단법인데요. 더 갈까요?
어느 정도 완성된 호흡이 이루어지는 것은 진기단법, 혹은 삼합(三合) 이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기단법부터 진기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기운과 함께 호흡이 저절로 따라옵니다. 공기 중에 공(空)은 폐에 머무르고 진기(眞氣)만 단전까지 내려오게 되죠. 고도의 정신집중이 되면 대롱으로 물을 빨듯이 진기만 흡입하게 돼요.
진기단법의 수준에 들어가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됩니까? 예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때 매몰된 사람들의 생기를 느끼신 것도 진기단법의 수준에서 느끼신 건가요?
그 정도 되려면 진기 삼합(三合) 정도 가야돼요.
그러면 진기만 빨아들이는 단계 너머에 또 다른 단계가 있다는 얘긴데요.
삼합, 조리 이렇게 나아갑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요 교수님의 체험담을 얘기해주세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궁금해 할텐데요.
국선도의 진기단법이 무호흡 단계를 말하는 겁니까?
외부에서는 그렇게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피부호흡은요?
피부호흡은 진기단법에서 더 나아갈 때를 말합니다.
진기가 몸 안에 들어오면은 아까 0교수님 말씀처럼 팔뚝이 무쇠처럼 단단해진다든지, 예컨데 호신강기(護身剛氣)라고 일반적으로 표현하죠. 자기 몸을 보호하는 하나의 어떤 기장(氣場)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
글쎄요. 하도 오래전 일이라서……. (웃음) 진기단법에 들어가면 기운이 엄청나게 강해져요. 사심이 거의 떨어져 나갑니다. 자기 욕심이나 아집이 있으면 몸이 부분적으로 또는 미미하게 경직됩니다. 그러면 그 압이 얼마나 강한지 몸이 찢어지고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내 몸과 마음을 우주 대자연에 내맡겨야 되요. 맡기지 않으면 절대 진기단법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때 몸 속의 기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마치 손을 입 속에 넣어서 만져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일반적으로 진정한 자기를 만나게 되고 우주 대자연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고, 소위 감읍(感泣)하게 됩니다. 눈물 없는 눈물이 몸 속으로 촉촉이 젖어드는 그런 하염없는 상태가 찾아오죠. 그러면 기쁨과 즐거움이 솟구치고, 미움과 고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게 되요.
다음에 진기가 꽉 차게 되고 삼합단법에 가면 내가 자연의 자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진기가 꽉 찬 다음에 피부 모공이 열려요. 이 모공이 열린다는 것은 응축된 기운이 완전히 없어지고 그야말로 우주와 내가 하나되는 것을 말합니다. 피부호흡이 열리는 것이지요. 피부호흡이 열린 사람은 저희가 보면 알아요. 몸의 빛깔이 달라지거든요. 그러니까 나와 우주와 연결된다는 것이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기운이 그야말로 하나의 장으로 연결됨으로써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삼합단법이죠.
용어상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몸의 기운이 트이면서 하나의 기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육합(六合)이라고도 하잖아요. 상하좌우전후가 연결된 하나의 장인 육합이 동시에 넓어지면 동시에 그 장 안에 들어오는 생명체의 본질이 다 파악이 된다는 이 육합이라는 말과 삼합의 의미는 어떻게 다릅니까?
삼합은 천지인(天地人) 삼합입니다. 나와 우주 대자연의 기운을 알게 되죠. 우리가 처음 봐도 인품이 좋은 사람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듯이 천지의 기운을 바로 느낄 수가 있게 되요. 삼합단법에서는 몸이 홑옷같이 가벼워지고, 더 나가면 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 하루의 기운에 따라 시간을 알 수가 있어요. 생기가 더하고 덜하는 것을 통해 아는 거죠. 그리고 삼합단법에 들어가게 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게 돼요. 사회자께서 말씀하시는 육합은 피부호흡이 될 때 상황에 따라 기운의 장 또는 벽을 둘레에 치는 것을 말하는데, 기운 덩어리의 큰 공 속에 자신이 있게 하는 원리입니다. 그것을 상하좌우전후의 육합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겠죠.
제가 실제 수련의 과정을 통해서 겪었던 경험은 다양합니다. 우선 몸 안에 있는 독성이 빠져나가면서 작은 종기 같은 것이 생기고, 오랫동안 척추병으로 고생하던 질환이 낫는가 하면, 눈이 0.7에서 1.2의 시력으로 향상되기도 하였습니다. 또 어느 추운 겨울날 수련 중에 한줄기 뜨거운 기운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은 마치 천상에라도 올라 간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좌수련 중에 감은 눈의 망막으로 상단전으로부터 무지개 빛이 끝없이 흘러내리면서 환하게 밝아오기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옛 단서에서 말하고 있는 천상의 세계가 아마 이러한 상태를 두고 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백회혈이 관통되는 과정에서는 바늘 끝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기도 하였는데, 그 통증의 부위가 넓게 그리고 깊게 펴지면서 통증으로 시달림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방금 그 찌르는 듯한 느낌. 일반적으로 말해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주류(注流) 경험을 말씀하시는 터일텐데 그게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전선생님의 경험을 좀더 상세하게 말씀해주시죠.
수련을 시작한지 16년째가 될 때까지 1분 호흡이 가능하게 되었으나 그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호흡시간을 늘리려고 하면 우선 가슴이 답답해지고 가슴이 옥죄는 듯한 짓눌림이 있었습니다. 그 자체가 고통스러워 수련자체를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부진의 이유에 대해 따져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내 조급한 마음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매 호흡시 출발점을 기초단위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5초 호흡부터 시작하니 어느새 최고 수준의 길이에 도달하게 되고, 또 한계를 넘어서서 호흡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호흡을 택한지 불과 12일 만에 꿈에서나 그려 볼 수 있는 무호흡 단계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단계에 진입했을 때 내 의식의 한구석에서는 이러다가 내가 이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우주 속에서 미아가 되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0소장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이 호흡을 놓친 경우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호흡하는 자체도 못 느끼고요?
산행 길에 바위 옆에 앉아 정좌수련으로 처음 무호흡 상태에 진입하였을 때, 그 느낌이란 매우 미묘한 것이었습니다. 정좌수련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스캅〈?바람이 내 가슴에 송송 구멍을 뚫기 시작하더니, 그 구멍이 점점 확대되어 가슴 전체가 거침없이 관통 당한 듯한 느낌과 함께 하늘을 비상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무호흡 상태에 진입하였다는 생각이 들자 희열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의식의 한 구석에서는 이러한 느낌이 끝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 한편에서는 이 상태에서 나는 결코 깨어날 수 없으리라는 일말의 불안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에 있는 바위처럼 몸과 마음까지도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미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30여 분만에 그러한 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몸을 감싸도는 청량감과 함께 몸은 깃털처럽 가벼워져 수련을 마치고 산길을 내려 올 때에는 발걸음이 허공을 딛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뒤 수련이 계속되면서 코와 입으로 하는 호흡이 과연 단절되었는가, 그리고 어떠한 자세로 수련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포박자(包朴子)는 일찍이 태식호흡 상태를 두고 한 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식(胎息)뿐이다. 태식할 수 있는 자는 코와 입으로 숨을 쉬지 않을 수 있으며, 마치 죽은 자와 같이 보인다. 그러면 도(道)는 이루어진다. 수련자가 이 경지에 도달하면 환정복단(還精服丹)하고 지유일식(止有一息)하며 폐식귀원(閉息歸元)하게 된다'고 말이죠. 이 구절은 아마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의 세계, 또는 환허(還虛)의 세계를 일컫는 말인 듯한데 진정한 수련의 경지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수련을 계속하면서 어느 날 일본인이 저술한 책을 보니까 『황제내경(皇帝內經)』에 나와 있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만일 용천혈로부터 진기를 끌어 올려 척추를 거쳐 이를 백회혈로 발출시킬 수 있다면 인간은 그 천수인 120세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신선의 경지에서나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미 백회혈이 뚫렸고 태식호흡까지 이르렀으므로 이러한 진기운행 방식은 별달리 어려울 것도 없겠다는 생각에서 몇 번 시도해 보았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끌어올린 진기가 백회혈 부근에 이르자 마치 스펀지로 이루어진 막 같은 것이 자리잡고 있어 머리 위로의 진기 발출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백회혈을 밑에서부터 관통시키는 데에는 무려 3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어렵게 태식호흡에 이르긴 하였지만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머리 위의 백회혈과 발바닥의 용천혈, 그리고 손바닥의 노궁혈로부터는 물론이고 온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기운들이 너무나 강렬하였기 때문에 그 기운들을 주체할 수 없었고, 발바닥은 뜨거워져 견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조선조 중종 때의 북창 선생이 저술한 『용호비결』(龍虎秘訣)에 '얼굴과 입가에 기운을 물고 있어야 한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저는 올바른 태식의 묘(妙)를 못 얻어 그러한 부작용이 생겼던 것입니다. 얼굴에 너무 강한 기운이 머물다보니 입을 통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고, 몸은 강한 기운들로 압박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문제는 결국 '내기 발출호흡법(內氣 發出呼吸法)'과 하단전을 집중적으로 단련함으로써 해결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기 발출호흡법(內氣 發出呼吸法)은 호흡을 하면서 몸 안의 강한 기운들을 밖으로 배출해내는 호흡법입니다. 그리고 하단전을 다시 집중적으로 단련 강화시키자 하단전 부위에는 하나의 진공상태가 형성되면서 몸 안의 기운들을 전체로 고루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때 몸은 다시 강한 기운들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흡법도 태식호흡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지는 자연호흡으로 이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돌이켜보면 혼자서 독학으로 수련을 하다보니 다른 유파나 문파에서 하지 않는 호흡법을 마음내키는 대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유리하긴 했지만, 대신 많은 시행착오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부작용과 무리도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일반인들에게 호흡 수련 과정에 있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문제를 토론할 차례입니다. 어떤 부작용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몸의 긴장을 풀고 완전히 이완을 한 상태가 아니면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죠. 두통,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陋?조급함과 욕심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기에 대해 좀더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연00 호흡법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 유기인데,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아주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기가 이미 단전까지 내려갔을지라도 항상 입 안에 머물러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 유기가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입 안에 단침이 자연스럽게 고이게 되고 몸이 편안해집니다. 그러니까 조식호흡을 바르게 하는 과정에서 이미 유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몇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겠는데요. 초보자들이 호흡을 할 때 단전에 자연스러운 힘이 길러지면서 복압이 생겨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힘을 얻으려고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경우 무리가 많이 옵니다. 심하면 탈장이 되는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복압을 너무 심하게 가하면 안 된다는 것이 첫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심리적으로 긴장과 조급·욕심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흡지호지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 일어나는 것인데요. [그칠 지(止)]에는 머무른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한 움큼 기를 머금고 기를 몸에 흡수시키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는 오히려 이완현상이 극대화됩니다.
다음에 부작용이 오는 경우 중에 또 하나는 항문 조임의 문제점 때문입니다. 항문이 정신집중과 비례관계가 있지만 너무 강하게 조이면, 기운이 상기가 되고 마음도 뜨고 오목가슴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그래서 항문 조임은 적당하게 닫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한 곳만 집중적으로 수련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상단전·중단전·하단전을 조화시켜면서 수련하면 극치적 정신력·도덕력·체력의 금강체를 이루게 되고, 상단전 따로 중단전 따로 하단전 호흡 따로 분리 수련하여 불균형이 되면, 심한 경우 정신분열이 일어나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단전에 정신과 마음이 모아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 이것을 제대로 했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느냐. 반드시 단침과 열기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마음이 가라앉고, 머리속에 잡념이 없어지면 그 객관적인 증거가 바로 입 안에 단침이 고이는 겁니다. 또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가라앉아 정·기·신 통일이 되면 반드시 열기가 납니다. 이점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수련을 시작할 때 그 대상으로 삼았던 곳은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 세 곳 중에서 하단전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상단전, 그러니까 우리가 천목혈(天目穴)이라고 부르는 곳부터 의념과 기운을 집중시켜 인당을 연다, 또 백회(百會)를 개혈한다는 식의 수련을 하신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실제로 이런 방식의 수련법을 선택한 수련인들에게 각종의 부작용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세 분 모두 하단전 위주의 수련법을 통해 그와 같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떠오릅니다. 하단전은 '동물의 왕국', 중단전은 '사람들의 왕국', 상단전은 '신들의 왕국'이라는 말입니다. 정·기·신의 조화 속에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은 동물의 왕국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신들의 왕국까지 갈 수 있느냐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세 분은 각각 수련방식은 달라도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욕심을 버리고 조급한 마음을 없애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호흡 수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닌가 합니다. 동시에 다양한 수련방식 가운데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환기시켜 주고 계십니다. 길이 한 가지만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공완(功完)하십시오.
환인:신선사상 국선도의 창시자
환웅;고조선 창시자
환검:선인, 산인, 신인(잘 전파한사람)
세사람이 국선도의 성조자(일으킨 사람)
삼국시대 유입된 외래사상
불교-고구려;명심견성, 중도지행
유교-공자:존심양성, 중용지도
도교-노자(도덕경):수심연성, 양생지도(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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