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커피마시러 로비로 내려갔다.
정수기는 고장인지 뜨거운 물이 안나왔다.
커피자동판매기가 있었는데 커피는없이 뜨거운 물만 나왔다.
게스트하우스는 아침까지 주는데,
비싼 비용에 모텔이 이게 뭐람?
미지근한 물의 커피를 마시고 냉장고에 들은 물로 V.C를 타서 마시고
가방을 꾸려 내려왔다.
가방을 숙소에 맡기면서 정수기, 커피판매기 고장얘기를 했다.
미안하다 했지만 기분은 상했다.
터미널 건너편 뻥튀기장사아저씨에게 동문시장과 민속자연사박물관을 물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엔 볼 것 없다고 말씀하시는 아저씨.
세상이란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
딸아이의 한라봉쥬스 선물과 학생들에게 줄 선물을 사고
무엇보다 회를 먹고 싶었다.
택시를 타고 동문시장에 갔다.
선물들을 사고 회를 먹으렸는데 식당횟집들이 문을 안 열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도착하니 9시 15분경이었다.
입장료는 2,000원
해설은 10시부터 시작한다고하니 그동안 두 군데를 관람하였다.
한복
박물관 연못
연꽃
박물관 연못
고래
조개류
대형어류
바닥 수족관
소와 물레방아
동자석
10시가 되어 본관으로 들어가니 해설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많았으나 해설을 듣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호사라'
해설사샘께서 여행을 혼자왔냐구 물으신다.
친구와 함께 왔는데 여행코드 안 맞아서 찢어져서 혼자 왔노라 말씀드렸더니
'잘 하셨습니다'
고동희 해설사 선생님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제주모형
판구조론
물허벅체험
제주에 온 보람을 이곳 조동희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 풀렸다.
문화중심문화론으로 사회·문화적 요소인 행동양식으로
일생의례(백일, 돌, 결혼, 환갑)를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설명은 '어찌 한 순간의 삶을 소홀히 할 수 있으리요' 느끼기에 충분했다.
설명중간에 아저씨가 끼어들어 함께 설명들었는데 아저씨의 질문이 예리했다.
일행들과 함께 오셨는데 너무 더워서 이곳에서 피서겸 더위를 피한다고 하셨다.
그것도 여행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에 가거든 꼭 해설을 들어라.
강추다!!!!!
삼성혈
삼성혈은 입장료 2,500원이란다.
10,000여평으로 조성되어있다는데 시간이 없어 방문하지 못했다.
택시타고 동문시장으로 이동해 한치, 광어, 갈치(맛보라고 5~6점), 매운탕하고 점심먹었다.
동문시장 게이트8옆 고객센터 옆 '월척'식당에서.
한치, 광어, 갈치회, 매운탕
서빙해주시는 이모님께서 둘이 먹는 줄 아셨다나..ㅋ
내가 조금 胃大하지.
여행은 이래야 지치지 않는다구.
친구도 회를 엄청 좋아하는데...
식사중에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11시30분차로 공항으로 나오고 있다고..
나는 식사중 사진을 보내주었다.
'맛나겠당'
수로로움뒤에 오는 달콤한 열매를 알랑가몰라.
터미널 가는 길에 보리빵, 쑥빵집에서 쑥빵 600원주고 사서 맛보고 버스로 이동했다.
배가 부른대도 쑥빵이 부드러운게 속에 든 팥앙금과 잘 어우러졌다.
시내버스 기다리는데 아줌마가 옥수수를 드셨다.
'참, 옥수수..?"
친구가 여행내내 먹고싶어했던.
하지만 내 배가 부르면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는게 이치아니던가
시장으로 들어가자니 시간은 없고.
아쉬운데로 그분께 남은 옥수수 한개를 팔라고 부탁드렸으나 거절당했다.
그 아주머니께서도 우리 동네에서 오신 분이셨다.
숙소에 가서 가방챙겨 택시로 공항으로 갔다.
택시안에서 기사님이 물으신다.
'혼자 오셨어요..?"
'친구랑 왔는데 여행코드 안 맞아 찢어졌습니다.'
'친구의 형편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부부끼리도 공항을 각각의 택시로 이동하는..
여행코드는 안 맞았더라도 친구는 다시 친구여야 합니다.'
기사님의 위로에 가볍게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속도 시원했다.
응어리진 뭔가가 풀어진 듯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정각 1시 30분이었다.
친구에게 1시 30분에 카톡으로 연락왔다.
(답답했던 것이 친구는 카톡을 보지도 않고 하지도 않고
주변인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데 그냥 자기 살 던데로 사는 방법대로 산다나..
남은 답답하던지 말던지)
나는 1시 30분에 친구에게 전화를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친구랑 길동무도 나를 배웅해주기위해 공항으로 오셨다고..
그분은 내게 여행일정을 물으셨다.
나는 제주의 지도가 머릿속에 들어있어 차근차근 설명해 드렸다.
공항에서 친구가 이야기한다.
'엄마가 보리빵, 쑥빵을 좋아하신다고'
'나 동문시장에서 쑥빵 먹었는데'
미묘한 친구의 표정을 읽었다.
제주쪽 하늘아래
신선의 세계
서울쪽 하늘아래
사람들은 차를 타나 비행기를 타나 잠을 잔다.
나는 비행기의 동선을 따랐다.
다 자라 어른이되면 호기심이 사라진다고 한다.
내겐 아직 호기심이 많이 남아있다.
철이 없어서인가..?
친구도 한참을 눈을 감고 있었다.
잤냐고 물었더니 눈감고 있었다고 답했다.
피드백겸 가볍게 30분내지 1시간동안만 차한잔 하고 가자고 했더니
'차는 마실껀데 피드백은 안한단다'
차는 마신다고 했다.
수시로 변하는 친구맘땜에 나도 많이 속상했는데..
마지막 밤을 따로 잤으니 소원해짐을 막기위함이었는데..
비록 싸우고 지지고 볶고 했지만
6일을 함께 했는데 30~1시간이면 될 시간을 놓치는 안타까움을 뭘로 표현..?
서로 사과하고 고맙고 감사하면 앙금없이 헤어질텐데...
공항리무진버스창구에 이르렀다.
나의 행선지만 물었다.
'6???버스 어디서 타요?'
'?번 게이트요'
'감사합니다'
친구의 얼굴을 보며 '안녕'하고 총총히 ?번 게이트를 걸어 나왔다.
친구는 친구에 대한 이상설을 내놓았다.
친구가 그럴듯한 말을 잘하는것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다.
친구는 그냥 서로 아무런 조건없이 친구여야 한다고..
서로에게 대한 배려는 많이 부족한 듯 했다.
이론은 맞다.
어쨌든간에 나는 대체로 이번 여행에 만족한다.
나는 충분히 힐링했고 운동했고 덥기는 했지만 자연선탠을했다.
지금 이 순간들이 혹은 이 장소가 싫어서 도피는 여행이 아니다.
도피를 하려면 여행이아닌 다른 방법을 택하라.
그리고 여행을 하려면 인생의 틈새에 대해 시간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떠나라
이번 여행에서 친구는 어떤 느낌일지는 몰라도...
시간이 많이 지나고 세월이 많이 지난뒤에
친구에게서 또다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여행가자고...
내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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