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물향기 수목원을 다녀와서.......

艸貞 2008. 6. 16. 16:44

 

물향기 수목원을 다녀와서.......

                                                                                                                글쓴이:mc스컹크

                                                                                                                사   진:김선미

 

  사진1)물향기수목원 입구

 

푸른 광명21에서 지난 7월25일~28일까지 안성천 환경 대탐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데 이어

이번 8월 18일엔 중급반 이명숙(백리향)선생님으로부터 물향기 수목원을 다녀오자는

제의에 반가웠다.

물향기 수목원은 지난 5월 4일에 오산에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갖고

수청동에 5년여 조성끝에 개원한 곳이다.

약 10만평의 부지에 다양한 주제원과 1600여 종류의 식물로 조성되어

식물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및 전시하고 학술적, 산업적 연구를 위한 시설이다.

중급반에 나를 포함하여 4명, 초급반 1명 모두 5명이 참가하였다.

광명에서 오산, 멀지않은 길이건만 마음먹고 가지 않으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은 아닌데

푸른광명21에서 만난 인연들이 좋긴 좋다.

난 지난번 오픈식때 광명시 환경과에서 한 번 다녀온 적 있는데,

워낙 길치라 이번에 가는데도 지리에 대해 일행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차라리 약간의 헤메임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1시간 30분만인 오전 10시에 수목원에 도착하였다.

차를 세우고 만경원 터널을 지나 머루랑 다래랑을 구경하면서 방문자 센터로 갔다.

 

  사진2) 세로줄무늬상의 이용란샘, 검정상의 필자, 천남성, 백리향, 초급반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꽤 많았다.

백리향의 예약으로 우린 이용란 숲해설가 선생님의 인솔하에 10시 10분부터

주제원 관람에 나섰다.

후덕한 인상은 물향기 수목원을 더 향기나게 하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걷기 시작했다.

첫 코스로 토피어리원으로 갔다.

원래 이곳은 30년동안 임업시험장이었는데 조성하여 수목원으로 만들었단다.

메타세콰이어거리를 지나 회양목이 자라는 곳은 석회석 성분이 많다는 이 선생님의

조근조근 잘근잘근 해박한 지식에 놀라웠고 프로다운 자세의 설명에 관람하는

재미를 더 해 주었다.

향토 예술의 나무원에서는 홍난파, 김소월, 이병기님을 만나 시상과 시들이 떠올랐고

매실, 오동나무, 백중날 부처님께 드리는 보라색 부처꽃을 보며

옆의 꽃범의 꼬리도 방가방가 인사하고는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선생님 가까이 자리하고는 설명들었다.

 

  사진3)메타세콰이어거리

 

수생식물원에서는 검정말, 줄, 부들, 택사, 네가래, 개쉬땅나무, 자귀풀, 창포등을 관람하고

선생님은 일행에게 모 식물 앞에서 그대로 보고 느낀대로 식물이름을

알아맞추기 퀴즈를 내셨다.

정답 맞추는 이 없어 안타까운 순간이었으나 정답은 '낙지다리'란다.

 

      

사진4)낙지다리                                                   사진5)네가래

 

 사진6)용버들

 

모두들 하하하하........ 그렇구나. 웃으면서 버드나무 옆을 지나는데 물 옆에서 잘 자라며

능수버들, 수양버들, 용버들 등이 있으면 아스피린의 원료로 쓰인다고 설명해 주셨다.

자귀나무를 보시고는 부부 금술을 위해 마당에 심었다는 얘기도 해주시면서

루브라 참나무앞 휴식터에서는 식물의 천이과정에 대해 100년이 걸려야

참나무, 서어나무를 볼 수 있음을 얘기해 주셨다.

창녕의 우포늪을 추천도 해 주시면서 반하에 얽힌 재미난 얘기도 해주셨다.

하늘에서 꿩을 사람사는 곳으로 내려보냈는데 꿩은 맛있는 반하를 먹느라 세월가는 줄 몰랐다.

기다리다 지친 하늘에서는 꿩을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꿩은 급한 나머지 그만 '꿔기요, 꿔기요'하면서 숨느라고 숨은것이 꿩대가리만 숨었대요.

 

 사진7)루브라참나무

 

  사진8)경관이 빼어난 한국적인 호수

 

하하, 호호 웃으며 부용꽃을 지나면서 습지 생태원으로 향했다.

습지 식물은 뿌리가 물 저장 능력이 뛰어나며 홍수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양치식물인 관중은 종다양성의 지표식물이 되며, 산수국과 불두화의 예쁜 헛꽃 얘기에

일행들은 넋이 나갔고 (해박한 지식에 놀라), 뿌리에서 지린내나는 노루오줌을 지나며,

가을을 재촉하는 노란 마타리꽃은 수줍은 듯 서 있었다.

화살나무 어린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설명과 붉나무, 복자기 나무를 지나면서

붉나무 열매는 그 옛날에 소금 대용으로 사용하였으며,

보라색 염료는 스님 장삼을 물감들이는데 쓰인다고 한다.

뒷걸음치시며 설명해주시는 이용란 선생님은 자연과 함께 삶을 보내시니

머리 뒤에도 눈이 달리셨나 보다.

오배자 벌레집을 관람하면서 노란꽃이 피는 튤립나무 일명 백합나무는

머지않아 아까시 대체 수종으로 각광 받을 것이란다.

잉크재료로 쓰이는 공해의 지표식물 미국자리공이 많이 있는 곳에서

청설모 2마리를 만났다.

리기다소나무를 오르며 놀고 있는 청설모를 바라보면서,

리기다소나무는 일제시대때 조림용으로 심어졌으며 타감작용이 많단다.

타감작용 식물로는 개망초도 한 몫 한다는 선생님의 설명.

설사에 좋다는 예쁜 이질풀을 지나 일행은 전망대로 갔다.

2층 전망대에 오르니 시원한 가을바람 한 뭉치가 훽하고 지나갔다.

아~ 시원, 시원... 주변에 은사시나무, 밤나무, 중대가리풀, 오행초등을 관람하고 2그루의

두릅나무를 보시고서는 엄나무, 참죽나무 어린순도 먹는다는 설명이 있었다.

수피가 회색깔인 복분자를 지나면서 반송을 보고는 선생님의 고향이 부산이라 하셨다.

지역 이름중에 반송동 얘기를 해주셨다.

헉~ 그런뜻이 있었던 반송동 이었구나.

오래 오래된 규화목들이 즐비하고, 나무수국을 옆으로 곤충생태원으로 들어갔다.

야행성인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등 희귀종이 있었으며 깨끗하게 부레옥잠이 자라고 있었다.

무당거미는 불두화(주먹밥꽃)에 집을 짓고 곤충생태원의 수문장 역할을 잘 하고 있었다.

떨어진 마로니에 열매에서는 예쁜 알밤이 나왔다.

알밤을 마로니에 땅아래에 던져 놓았는데 다시 발아하려나 기대해 본다.

표본목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 곳을 지나 전나무 숲을 통과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하늘이 빼꼼했다.

봄에 제일 먼저 싹을 틔우는 귀륭나무를 지나서 수피가 하얀 자작나물를 지나,

국수나무 앞에서 선생님은 "여기까지 입니다" 인사하시면서 중부지역 자생식물원등을

추천해 주셨으나 우리들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짧은 선생님과의 만남을 이별해야 했다.

1시간 30분의 자연을 주제로 한 만남이여서인지 설레이고 흥분되고 행복했었다.

어차피 자연앞에 인간의 삶이란 '찰나'에 지나지 않지만 그 찰나를

메꾸기 위한 훌륭한 시간이었다.

힘들게 운전해주신 천남성에게 감사를 드리며, 함께 했던 일행 모두에게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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