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댁과 친정 사이

艸貞 2008. 6. 3. 19:02

오늘은 음력 4월 28일

친정 할머님 제사와 시어머님 생신이 겹쳤다.

시누이 집에서 시어머님 생신상은 마련되어지고......

우리 시댁은 형제들끼리 돌아가며 생신상을 차려드리기로 약속했다.

맏이노릇 못하는 내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조치인지......

원래 시어머님 생신은 음력 5월 2일이나 생신전에 식구들

다 모일 수 있는 시간이 6월 1일이어서 오늘 모였다.

 

 식사하는 시댁식구들 (식사하시는 시고모님 김 젤뜨루다 수녀님 - 인보성체 수도회)

 

난 울었다.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리고

적어도 내 믿음(종교)은

난 내생을 기다린다고......

그리고

입과 마음을 여미며 추스려야 함이 슬펐다.

아니 오늘같이 서러운 날은,

또 다시 내 생엔 없을거야

단단히 마음자리를 둘러매야하는데,

마음에 빗장을 질렀다.

무엇보다 다 관대하리만큼 난 성숙하지 못하고 익지 않았다.

나의 좁은 마음은 날 쓸쓸하게 만들고

비록 그 마음이 어둠과 절망속에 날 갖혀 놓는다 하여도

지금 난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다.

왜냐면 가슴이 저리니까

나도 엄마가 보고싶다구

.

.

.

나도 울엄마 생신차려 드리고 싶다구

.

.

.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울엄마가 가여워 눈물이 났다.

그리고

엄마 안 계신 대신 시어머님께 잘해드리려 마음 먹었습니다.

시어머님 내 마음자리에...... 

그래서

더 슬펐지만......

나 이제 일어나리라.

 

 정갈하게 정성들여 만든 음식들

 

우리 시누이 김현희의 살림솜씨 음식솜씨가 대단합니다.

아휴~ 저러다가 상다리가 휘어지겠습니다.

누가 또 꼬치전은 저렇게 예쁘게 맛나게 만들 수 있을까요

갈비에 잡채에 새우미더덕찜도 간도 딱 맞는게 어쩜 그렇게 맛난 맛을 낼 수 있을까요

묵도 손수 우리 시누님이 쑤셨답니다. 

아니 훌륭한 사위를 얻으셔서 더 기분이 좋다고 하십니다.

자상하고 곰살맞고 생활력 강하고.

그래서 난 한없이 우리 시어머님을 부러워 했답니다.

좋은 딸을 두어서 福도 많으시지  

그리고 

식사에 이어 2부로 이어지는 생신 촛불 점화식.

 

 떡케�에 촛불 꼿는 시동생 김현태

 

 케�에 점화하는 형제

 

 촛불 끄시는 시어머님

  

 

                                                            

                                            불행 수선법

 

 

                              고장 난 물건은

                              그 물건을 만든 데서 잘 고치듯이

                              인생의 재앙이나 불행도

                              그 가족들이나 자신이 잘 고칠 수 있습니다.

 

                              삶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의 고장 원인도

                              밖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모두 가까운 주변이나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불행의 원인이나

                              불행의 치유법을 밖에서만 구한다면

                              인생의 고장은 결코 완벽하게 수리될 수 없습니다.

 

                              인생의 설계도인 가족관계나 자신의 마음자리부터

                              닦고, 가꾸고, 튼실하게 개조해야 합니다.

 

                                                                                                            장용철 시인

 

 

 

 

지하철을 갈아타고 터덜터덜 부랴부랴 친정으로 향했다.

엄마 큰오빠가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열린 친정할머님 제사.

난 친정할머님, 할아버님 제사엔 딱 한번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어느 분인지도 모르고 그냥 엄마가 계실적에 엄마를 뵈올량으로 갔었다.

그리고 이번엔 엄마와 큰오빠가 돌아가시고 첫제사라 참가했다.

 

 나는 인천채씨 소감공파 33대손이고 우리 할머니는 전주이씨랍니다.

 

우리는 조부모님 얼굴을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사람들이 부러웠답니다.

 

 일년에도 몇번씩 행하던 제사였는데 큰오빠가 안계시니 모두들 안절부절...

 

우리 친정 집안은 남자들만 수두룩 하답니다.

제사중 조카들의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여자가 귀하고 모자라 난 공주로 자랐답니다.

시집와 상 무수리로 바뀌었지만....

 

 차례 상차림, 순서, 의식전례를 잘 몰라 우왕좌왕은 했어도....

 

언제나 제사때마다 고생하는 올케언니들에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사가 끝나고 우리들은 맛있는 탕국에 밥먹고 왔답니다.

그리고 여자는

자랄 땐 무수리로 자라고,

결혼후는 공주로 살아감이 행복한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이렇게 시집과 친정에 큰 행사가 겹치는 날도 있답니다.

여러 감정들이 오락가락 하는 날이기도 했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젠 난 슬픔을 모두 잊고 다시 태어나려 합니다.

젖었던 날개도 다시 펴고......

비록 그것이 앞으로의 내 삶에서 실수이더라도 난 날 용서하렵니다. 

 

 

 

 

 

 

 

 

 

2)친정이야기

2008.7.26

큰오빠집을 새로 짓는다고 잠시 상도동에 있는 건양아파트로 이사해 다녀왔다.

집에서 수박먹고 밖에 나가 "감자옹심이"식당에 가서 점심먹고

아파트로 오는길에 상도동 상도갈비집 화장실에 들렀다.

그곳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은...

 

 상도갈비집 화장실에 있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작은언니와 난 화장실에 앉아 좋은 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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