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에 의한 생성인지
진화론에 입각한 퇴화의 결과인지는 모르겠다.
건강했을 때는 인체의 신비에 대해 감흥이 없었다.
손목골절을 입고 수술에 이어 깁스를 풀었다.
깁스만 풀면 예전과 동일한 상태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순진한건지, 철이없는건지...
4주동안의 깁스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오른손으로의 모든 일상이 정지되었다.
좌우발란스의 균형문제가 생겼다.
어렸을 적에 왼손새끼손가락이 0.3cm정도 잘려져나가
커가는 동안 심한 오른손잡이로 생을 살았다.
왼손은 옷자락 속으로 숨겼고,
자리는 오른쪽만을 고집했다.
식당경영을 하면서 왼손을 사용하기 시작한 해가 37살.
이후 수영을 하면서 그나마 왼손을 사용한 해가 53살.
심하게 오른손잡이로 살았는데,
그 오른손손목이 부러져 철심을 박고..
남편은 한마디 거든다.
'왼손 사용하면 우뇌가 발달하는데 도움이 되니 잘 사용해봐라'
매일 운동을 시켜줘야 조금씩 회전의 폭이 넓어진다.
처음엔 통증의 고통에 설친적도 있었으나,
잠이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었다.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범사에 감사하라'
가슴깊이 심장안으로 전해지는 어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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