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집짓기 공부하고 준비하기
건강한 의식주생활을 위해 흙집짓기에 도전해 봤는데...
이과적 마인드가 없는 난 멘붕 그 자체였다.
못 한번 박아본 적 없고, 톱질 한번 해 본 적 없지만,
흙집을 짓겠다는 열망만큼은 하늘을 치솟는데...
왜냐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았는데, 그것이 '흙집'이기 때문이다.
구들이 놔진 굴뚝이 있는 '흙집'말이다.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니, 하다보면 되는 날도 오겠지.
설계하고 먹줄 놓고 자르고 썰고 못박고 타정기, 타카기로 쏘고...
집짓는 과정이 험난하구나.
기초공사는 벽체부분에만 기초하는 줄기초 방식으로 결정한다.
줄기초 시 수도관, 하수관, 전선관, 통신관, 아궁이 입구, 연도구멍 자리 미리 빼놓고 기초한다.
구들은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를 선정하고 시근담(구들장 받침턱)을 만든다.
아궁이 철문을 중심으로 기호에 따라 부뚜막 아궁이나 함실 아궁이를 놓는다.
구들하부에는 비닐과 수맥차단재를 깔고 다시 비닐을 깔아준다.
함실뚝을 쌓고 아랫목 부넘기를 만든다.
윗목 개자리뚝을 쌓아 윗목 부넘기를 만들어주고,
구들장을 받치는 고래뚝을 ALC블럭을 이용해 만들어준다.
함실위에 이맛돌을 설치한후 황토몰탈을 놓은 후 구들장을 놓아준다.
구들하부에 흙과 숯, 빈병이나 자갈을 깔고 황토로 채우고 깔아준다.
구들장 놓고 흙새침하고 생황토로 부토한다.
황토몰탈로 미장해주고 아궁이에 불지펴 건조시킨후 초배지를 바른다.
골조공사에 들어가는 공구들
공구-서원, 청계콤프레셔(5.5마력), 제일타정기, 제일타카총, ㄷ타카총, 핸드글라이더,
원형톱스킬, 직소톱, 전기톱, 소켓렌치, 드릴, 전기대패, 시멘트몰탈 등등
공구들의 진화에 놀랐다.
아날로그식 공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디지털 전동공구들은 집짓기를 한층 수월하게.
경량중목구조 벽체골조
기둥 만들기
중목구조(사개맞춤)으로 기둥 4개 치목한다.
마루판을 넣는 것을 염두하고(마루판 중간에도 치목해줌) 가로목과 세로목을 재단한 후 절단한다.
손톱과 망치와 끌을 이용해 자르고 파내 암수 제작한다.
기초위에 각 기둥중심점을 찾아 먹줄을 놓는다.
기둥을 세우고 도리를 치목한다.
기둥 위에 도리 올린다.
일반찰주 만들기
네 귀퉁이에 다듬은 서까래로 고정하기
아시바 설치하여 12개의 서까래를 고정해준다.
처마서까래를 자른 후 끝에 평고대 각재를 대어준다.
천장 마감재로 루바를 대는데 타카총으로 타카못을 박아 서까래와 고정시킨다.
용마루를 설치한후에 덧서까래를 걸어준다.
잭서까래 설치작업
천장에 환기구를 설치하고 OSB합판을 대고 방수시트를 깐다.
부직포를 깔아준다.
이후 처마 후레싱을 설치해준다.
마지막으로 아스팔트 싱글로 지붕을 덮어주고 네 귀퉁이는 귀퉁이용 싱글로 덮어준다.
실리콘을 이용하여 환기구에 싱글로 마무리해준다.
흙벽돌 쌓기
흙집짓기 참가소감
평소 건강은 운동과 먹거리에 이어 주거공간인 흙집이 완성되어진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처음으로 와본 현장은 김시습과 양녕대군이 되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었어.
아마 구업을 가장 많이 지은 듯...
얼마나 우습던지.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저 웃었어 그냥
허탈하게 웃으며 집지을 열망에만 사로잡혀 배우려 했지만, 너무 어려웠지만..
숫자들이, 공구다룸들이, 재료무거움들이...
하나씩 천천히 하다보면 못 해 낼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내일부턴 어싱도 실천해보고, 신발끈 도려묶고 집지을 땅 찾아 나서야겠네.
첫번째 미덕은 혀를 구속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옳다 하더라도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이
신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다.
I think the frist virtue is to restrain the tonuge;
he approaches nearest to gods who knows how to be silent,
even though he is in the right.
- Cato the Elder -
하늘과 흰구름과 산위의 나무초록과 흙집과 땅의 기운이 인간과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빚어냈구나.
天地人의 조화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