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화장실에 바지를 놓고오다
날씨가 더워 간편한 차림으로 등하교를 한다.
딸아이의 학원가는 길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복장이다.
나는 가벼운 옷을 입고 길을 다니고 가방안에 항상 긴바지와 긴 팔의 옷을 넣고 다닌다.
이곳 괌은 실외온도는 높은데 실내온도는 시원하다못해 너무 춥기 때문이다.
학원에서도 가끔은 낮은 온도를 틀어놓을땐 긴바지를 입는다. 가끔은 치마속에서..
패션테러리스트임엔 분명하나 내 몸을 보호하는 자구책이다.
아칸타 몰에 위치한 학원전경
오전 수업을 마치고 딸아이가 학원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오늘은 입술이 불어터졌다.
매일 아침 두 개의 도시락을 싸고 영단어들을 찾고 가끔은 쇼핑도 해야 하고..
피곤한가 보다.
부르튼 내 입술
외관상 보기에 겉은 조금, 안은 많이 부르텼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비교'에 대해서 배웠다.
함께 공부하는 아저씨는 '내로남불'스타일이다.
자기의 사소하고 쓰잘데기없는 질문은 다 해야하고,
내가 하는 전문적이고 고 퀄리티 질문은 필요없단다.
처음엔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으나, 자세히 들어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몇 마디 말을 배운 것 같고..
몰론 나는 문법에 많은 시간 투자하여 배운 영어고,
(비록 내가 말은 잘하지 못하나.. 몰론 실력도 없고..)
그 사람은 회화쪽으로 접근해 배운 영어다.
같이 수업하다보니 살짝 맘에 안 들고 내면에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다.
한 공간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그냥 무조건 상대를 칭찬만 해줘야 한다.
그러면 정말 진짜로 자기가 잘난 줄 알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느 순간 내 편이 되어 있을 시간이 온다.
어젯밤에 내 숙소에 들어왔던 'CPA아저씨'는 영어도 술술~ 인품도 겸손~!
배워야 할 덕목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래서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 하는 것이다.
마치 나를 두고도 하는 얘기같지만..
수업이 끝난후 화장실에 가서 바지를 갈아입었다.
짧은 바지를 입고 긴 바지를 갈아입은 후 긴 바지를 화장실안에 그냥 놓아두고 왔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 일행
짧은 바지를 입는다는데 너무 심취해 있어서리..
한 가지에 골몰하면 다른 한쪽은 잃어버리는..
그래서 더운 날씨에 차량에 아기를 두고 내리는 일도 생기게 된다는..
이론과 마찬가지 이론이다.
또 다시 돌아온 두번째 맞는 금요일이다.
'마이크로네시아 몰'로 쇼핑을 가야한다.
가는 길에 멋진 일몰을 봤다.
멋진 해넘이
이 곳은 언제 어디서라도 셔터를 누르기만하면 다 작품이 된다.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는 미국령의 섬, 괌이다.
'마이크로네시아 몰' 무료셔틀버스는 운행기록에는 20분마다 한 대 라고 써 있는데,
오랜시간을 기다렸다.
버스가 안 온다.
저녁 7시 버스를 타렸는데, 정류장에 6시 43분에 도착했는데 7시 18분에 버스가 도착했다.
쇼핑을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JAPANESE AIR LINE'버스 기사가 버스를 타도 된다고 한다.
버스를 타자마자 스콜이 내리기 시작한다.
딸아이는 버스안에서 우비를 갈아입었고..
버스안에서..
우비입은 딸아이
버스가 어느 지점쯤에 도달했는데 이쪽 하늘은 비커녕 도로가 너무 뽀송뽀송하지 않은가.
옆은 스콜이 뿌리는데, 바로 옆은 뽀송뽀송.
괌에서만 느껴보는 신기방기.
기사에게 다가가
'Hello, sir,
I'll get off this station.'했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문을 열어주는 기사님.
내일은 삼촌과 '데데도 벼룩시장'에 가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