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장례식에 천명 오게 살기

艸貞 2017. 12. 21. 13:38


장례식에 천명 오게 살기




살지 못했다.

산다.

살야야겠다.


오늘 다음은 내일

오늘이 生이라면 내일은 死

生死는 한몸


生이 긴 듯 보이지만 찰라적 순간이자,

       묵시적 갱신없는 오직 한번뿐인 yolo.

死는 영원한 잠상태인줄 알았는데,

       천국, 윤회를 논하네.



生동안에 기쁨넘치게 살기

심지어 좌절조차도 사랑하기

死후엔 모든게 물거품

살아있음속에서만이 希望도 낚는다.











어제 시엄니의 뼈가루를 송추계곡에 묻었다.

개차반같은 당신의 아들넘은 나를 반수도승, 반학자로 만들어줬다.

당신 돌아가신 것은 미움이 너무도 짙게깔려 슬픔조차도 없는,

감흥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내 딱딱하게 굳은 성정.

내 팔자에 서러움이 너무 밀려와

내 서러움 다 아셨고 받아주셨던 친정엄니 품에서 한껏 울고 싶었으나 훨씬 오래전에 흙으로 돌아가셔서

이승철의 '그사람' 수없이 들으며 산 자의 고통을 처절하게 온 몸으로 느낀다.

이별보다는 화합이 나를 치유시킬 방법일진대 자꾸만 거꾸로 가려한다.

마음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슬픈 생각이 든다.

슬픔을 승화시킬 공부에나 몰두하면서 아직 남아있는 날들에 감사의 기도드리련다.


많이 엄청 많이 소리내어 끄억끄억 울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