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모3리, 모슬포항, 마라도 2017.8.4
레몬트리게스트하우스는 2군데에서 영업중이다.
레몬트리 2관
첫번 방문지는 만원으로 자리가 없어 하모3리 한솥도시락 옆 골목 2관으로 갔다.
트윈침대 2개가 놓여진 곳을 5만원에 자리잡았다.
간만에 친구도 침대에서 자니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이런 만족감도 잠시
친구는 '침대바닥이 너무 꾸불텅 꾸불텅하다' 불평이 쏟아진다.
어제 신라호텔에서 마신 아메리카노에 리필로 받은 것까지 마셨더니
나는 깊은잠에 집중할 수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핸드폰으로 친구가 가요를 듣는다.
볼륨을 켜놓고.
성가만 듣고 부르는 줄 알았더니 의외다.
JK김동욱, 이문세, 임재범을 좋아한단다.
JK김동욱의 조율이 흘러나오고...계속계속 음악이 흐른다.
오늘은 친구의 분위기도 배려해 한참동안을 같이 들었다.
나는 아침, 저녁으로 영소설을 읽었는데
그러다가 이어폰사용을 부탁하고 영소설을 읽었다.
(물론 친구는 이어폰도 없었다. 내것을 빌려주려 했지만 친구는 음악을 꺼버렸다.)
커피영향으로 자는둥 마는둥 있는데 혼자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모기가 있어 잠을 못자겠다고. 가려웁다고..'
잠시 밖에 나갔다 오더니 벼개로 사용중인 내 타월로
'잠시만 입좀 막을께' 하더니 모기약을 방사한다.
호흡이 힘들어지고 어떻게 사람이 자고 있는데...
헐~
한참을 앉아있다가 잠을 자야 여행을 할 수 있기에 잠모드 조성하려 노력했다.
친구는 덥다며 샤워를 하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커피를 과다하게 마셔 신체리듬조절에 실패했다.
욕심이 부른...
나는 삶을 음양의 이치에 맞게 흐름을 맞추려 노력하고 애쓴다.
친구는 급기야 한 숨도 못잔데다가 오른쪽 가슴쪽에 담이 와서 오늘 마라도행을 포기한단다.
나는 여러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한번뿐인 이 순간들에 여행모드에 몰입하고 싶었다.
그리고 친구에게도 멋진 추억을 남기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첫째, 식사후 약국에가서 약을 사먹어라.
약 알러지가 있어서 처방전이 아니면 안된다.
둘째,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라.
담은 인생처음으로 와 봤는데 정형외과를 가야한다.
셋째,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은후 떠나자
나는 안갈테니 혼자 다녀와라
하긴 친구는 여행 떠나기전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난 마지막 날은 그냥 쉬고 싶다고'
레몬트리 '뚱이'
plz~~
레몬트리 반찬1
레몬트리 반찬2
레몬트리 반찬3
거기다 카레까지
레몬트리 사장님이 나와 다른 일행 2명을 모슬포항으로 데려다 주셨다.
어젠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배가 출항하지못해 오늘은 사람들이 많았다.
첫배 9:50분은 매진이었고 나는 11:10분배를 타게 되었다.
친구에게 결과보고를 했는데 약국에 가서 약을 사먹었다고 한다.
이때가 10:40분 11:10분과 11:40분배가 모두 매진이었다.
이젠 정말 혼자 들어가야 한다.
줄을 섰다.
새치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이는 나보다 위로 보였다.
새치기를 한데다가 얼굴인상이 그다지 좋게 보이지않아 아무말 않았다.
무서웠다.
혼자왔다고 하였다.
전직 간호사인데 지금은 실업급여를 타고 있는 중이며 갑자기 혼자 여행을 왔단다.
마라도 해안가
(우연하게도 오른쪽 사람형상을 한 바위가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배를타고 마라도에 입항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마라도에 닿자마자 모두들 항입구에 있는 식당들로 향했다.
항입구 식당 두 곳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사람들로 왁자지껄...
마라도 통일소원비
나는 사전 여행정보를 얻은 사람이고 그 사람은 무작정...
나를 따라다녔다.
그 사람도 더운지 섬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내가 제지했다.
식당은 중간에도 있으니 먼저 걷다가 식사하자고..
흔쾌히 내 의견에 따라주었다.
오랜만에 내 의견에 완전 공감하는 사람을 만나 기뻤다.
마라도 불상
마라도 불상앞 돌덩이에 그려넣은 표정들
대한민국최남단 표지석
중간에 있는 식당에서 너른 앞바다를 보며 해산물짬뽕을 먹었다.
12,000원
가재, 홍합, 전복, 톳등..
가격대비 만족할만한 맛이었다.
동행한 일행도 연신 맛있다며 만족해했다.
마라도 이정표
마라도 성당
나는 이곳을 천사가 노니는 세계
'천상의 세계'라 표현했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마라도 등대
하늘, 구름, 바다, 마라도, 그리고 나
자연속의 일부인 나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이 오갔다.
삶의 방향...
인류에게 미친 나의 존재감은 무엇이었나?
나는 작디 작은 인간, 소박하디 소박한 인간이었다.
미물에 불과해 주어진 역할도 소박했다.
도시락체인점 경영시 배고픈자들에게 노인들에게 무료점심제공을 조금 했었다.
홀로 독학해 배운 영어로 동네 어르신들께 10년째 도움을 드리고 있다.
비록 지천명의 후반인 시점이지만 배움의 날개를 달아 TED출연의 꿈을 안고 하루하루 소일하고 있다.
이만팔백십일째 오늘!
내 소박한 삶에 만족한다.
머리가 좋아 격무에 시달리지 않아도되고 때론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하지 않아도 된다.
감사함이 철철철 묻어난다.
肝이 원하는 10시 이전에 자서 해뜰녘에 일어날 수 있는 행복감.
나 태우러 들어오는 배
친구를 놓고왔더니 새 친구를 얻어서 돌아간다.
그분은 레몬트리로 숙소를 정한다고 한다.
모슬포항에서 레몬트리까지 걸어서 10분이라기에 걸어갔다가
길을 잘못들어 고생 디지게 했다.
가다가 밭에 버린 참외를 주웠다.
레몬트리에가서 로비에서 먹으니 맛났다.
친구에 길동무에게 묻는다.
'마라도는 어떠냐고..?"
길동무는 답한다.
'그 곳은 천상의 세계다.
그렇게 예쁜 하늘과 구름과 바다와 억새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은 처음 본다고'
친구의 얼굴에 못 가본 회한이 순간 스친다.
난 언제 어디서고 '포커페이스'표정을 유지할 수 있다.
여행객이 3명이 되었다.
오후에는 송악산을 가기로했다.
택시로 송악산까지 이동했다.
송악산 올레 걷는 친구와 나
송악산 올레길 걷는 친구와 나
송악산 억새
송악산 바위
둘보다는 셋이 좋은가
작열하는 태양빛도 좋았다.
새로 맞이한 길동무와 나는 끝까지 걸었다.
길이 막혀 돌아올때까지.
그러고도 태평(대평?)에 있는 박000를 가기로 했다.
친구는 송악산 둘레길도 못 걷고는 매점에 들어가 쉬었다.
숙소로 돌아가 쉴테니 길동무와 나보고 태평에 다녀오란다.
콜택시 두 대를 불렀으나 차가 없단다.
발이 묶였다.
친구와 갈라져야하는 운명앞에 속으론 쾌재의 입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오히려 못 감에 따른 이 편안함.
분명 레몬트리 사장님께서 정보도 주시고 설명도 해주시고 차편이 적힌 메모장도 주셨지만
귀 기울이지 않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
6시에 산방산과 송악산을 다니는 버스가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택시가 눈에 띄여 5시30분에 택시탔다.
택시기사님 왈
'콜 했어요..?'
'아뇨'
레몬트리로 돌아왔다.
길동무의 아는분이 제주에 살고있어 레몬트리까지 수박, 매실장아찌, 김치등 싸들고 레몬트리로 찾아왔다.
친구는 힘이들어 레몬트리에서 하루 더 머무른다고 한다.
친구는 마지막 날엔 한 곳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했으니
친구입장에선 원하는 바대로 행했음 일 수도 있다.
길동무가 재첩국으로 저녁을 샀다.
나는 먹자마자 길을 나섰다.
원래 행선지는 협재였다.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와 아이유가 거닐던 그 길을 친구에게 소개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작년에 딸이랑 함께 걷던 그 길을..
친구는 낼까지 쉬었다가 공항으로 온단다.
그러라고 하고 나는 9시쯤 서둘러 터미널로 나왔다.
원래는 동문시장으로 가려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다.
터미널주변에 게스트하우스는 만원이었고,
터미널주변 모텔에서 숙박했다.
3만원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