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1.오사카에 가다 - 여권 꼭 쳉겨 공항에 나가세요!!!

艸貞 2009. 1. 28. 15:55

일시:2009. 1. 10~1.19

장소:오사카일대

숙박:홈스테이호스트아파트(일본가정)     

 

일본에서는 욕조에 한번 받은 물로 온 가족이 목욕을 한다고?

 

일본인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작년 겨울에도 일본여행을 꿈꾸다 높은 물가로 결국 인도네시아를 택했는데,

「야마오카 소하치 」의 대망을 읽다가 더욱더 간절하게 일본여행을 희망하게 되었다.

 

 

 

 

희망은 항상 간직하고 있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았다.

여행이란 시간과 돈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총체라..

백수로 지내면서 비용이 적쟎이 날 조금은 힘들게도 하지만..

한데 유니링크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우연쟎게 대상을 탔다.

부상으로 9박 10일의 오사카여행이 주어졌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준비하고 준비하고 인천을 향해 갔는데..

아뿔싸...

출발 당일날 공항에 여권을 빼먹고 갔다.

남의 일인줄만 알았던 사건이 내게서도 일어나네..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안가져간 여권..

급조할 수도 없고..

낳을 수도 없고..

공수를 할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낼로 연기를 시킬 수 밖에..

 

나는 언제나 철저하다고 스스로 강하게 믿은 내 자신이 의심스러웠다.

평상시의 메모습관이 몸에 젖은데다가..

 

아~

이렇게 실수할 수도 있구나..

크게 깨달은 중대사고였고 실수였다.

무엇보다 막중한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자부심이 엄청 강했었는데..

내 개인의 실수가 나라이미지와 어우러지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몹시 부끄럽고..

 

유니링크 관계자는 다시 일본에 연락을 취해주시고..

미안하고..

감사할때가..

 

황당은 했어도..

실수는 했어도..

어쩌랴..

웃을 수 밖에..

하고 또 다시 낼을 기약해 볼 밖에..

 

 

여권 빼먹고 공항에 나가실 분은 안계시겠지만..

꼭 미리미리 쳉겨두세요..

여권!

 

 

다시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오는데 이 기분도 묘하네..

떠나지도 않은 여행..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다면..

살짝 설레기도 하는게..

이런 기분이 들었다면 나 제 정신 아닌가..

커다란 실수를 해놓고도..

어데서 이런 감심장이..

 

다 살아있다는 기쁨이고 희망이 아니겠어..

늘 실수를 하고..

실수도 실수 나름이라고..?

알았다고..

 

매사 정신집중이 아주 중요해..

 

욕심을 놓아버리는 연습에 몸젖어 살다보니 정신마져 놓아버렸네..

정신을 놓아버린건 바보나 하는 짓인데..

바보가 되어버렸구먼..

하긴 내가 매 순간 바보가 될 경우가 흔해서리말야..

이 바보도 재밌단말야..

 

돈의 무게를 다 잊어버린것..

알음알이를 놓아버리는 연습을 하는것..

무심하게 사는것..

 

 

그렇다고 외국에 나가면서 여권을 놓고가는건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그러니 바보라지..

용서해주삼..

 

실수에서 얻은 깨달음은 더 많은게로..

 

 

여권 꼭 쳉겨 공항에 나가자!!!

 

 

 

 

 

 

 

 

어제의 실수가 더 산뜻한 기분을 만드네..

 

인천공항에서 모노레일 비슷한 전철을 타고 JAL963편을 타기 위해 이동하였다.

 

모노레일 비슷한 전철

 

엔화가 요즘 강세를 계속 유지해도 오가는 이들은 많았다.

아~ 나도 간크게 1450원씩 환전했다.

드뎌 인천공항 영종도가 멀어져 간다.

 

 영종도를 이륙하는 뱅기

 

기내에서 주는 점심이다.

장어구이에 계란말이에 일본식오뎅까지

스튜어디스 콜해서 받은 콜라까지^^~

어제의 실수를 모두 잊고..

이제부턴 프로가 되어야제..

 

 기내식

 

 기내식 콜라

 

"세계는 하나"라는 철학으로 살아가다보니..

드뎌 비행기가 구름위를 향해 날아가기도 하고..

구름위 하늘이란 곳은 천사가 날개옷을 입고 사는 동네 같기도 하고..

아랫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인간들 사는 모습들이..

점.. 점.. 점보다 더 작아서 개미보다 더 작은 모습으로..

내가 이렇게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엄마가 생각나..

비행기 안타본 울 엄마가 많이 생각나..

땅위에서의 공간이 전부인줄 알쟎아..

당연히 생각의 각도가 좁지..

우주라는 개념을 깨치기엔..

우주속에서의 나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줄은..

 

1시간 30여분이 지나니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간사이공항에서 입국수속으로 지문입력과 사진촬영이 있었다.

 

간사이 공항내

 

공항 밖으로 나가니 겨울인데도 조금은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게 느껴질줄 알았더니만  

살속까지 파고드는 바람이 차가웠다.

우리나라의 초겨울날씨이거니 싶었지만 체감온도는 바람이 불어 추웠다.

1월의 월평균날씨가 가장 추운날이 - 1℃이기에 추위 만만히 보았다.

간사이공항엔 오오치니상이 픽업을 고맙게도 나와주었고^-^

고속버스타고 함께 가는데 지진의 나라 일본도 높은 건물이 꽤 많은데 놀랐다.

 

오사카의 높은 건물

 

모리구치까지 가서 홈스테이 호스트 녹크상을 만났다.

그는 태극기와 온가족과 한국에서 온 나와 지윤이를 맞이해 주었다.

 

 녹크상과 그의 가족들, 지윤이와 나

 

녹크상과 인사하고 지윤이는 히라카타시로 다시 가고 나는 모리구치를 향하여 갔다.

집에 도착하니 정말 말로만 듣던 화장실과 욕실과 세면실(세탁실은 겸용)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것이 특이했다.

 

             일본식 화장실

 

볼일을 보고는 나오는 물에 손을 씻는 이것은 정말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일본인들의 물아낌을 정말로 볼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엔 나를 환영해주는 환영만찬파티가 있단다.

이집 안주인인 마루참과 함께 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다.

난 준비해간 떡볶이와 부침개를 만들었고, 그녀는 오꼬노미야끼를 만들었다.

그리고 손님들이 한가족의 부부와 어른들이 한 세명가량 아이들이 거의 10명은 되었다.

익숙치 않은 풍습에 정신이 싹 달아났다.

음식을 한가지씩 들고와서 함께 얘기하며 맛난 음식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파스타, 마와 오징어를 익힌 반찬

난 가져간 배추김치, 동치미, 알타리를 내놓자 모두들 환호성^^~

김치의 위력은 강하다!!!

 

함께 음식을 만들며 환영파티를 준비하는 이웃들.

 

나무젓가락만으로 식사하는 그들.

사람들의 성격은 모두들 개방적이고 활달하고 긍정적이다.

마음들은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고 절대로 아이들을 나무라는 법이없다.

그저 조금 느리더라도 격려해주고 기다려주고.

음주문화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한국은 연장자 앞에선 돌아서서 술을 마시지만 일본은 그냥 다같이 앉아서 먹는다.

10시가 되자 손님들은 빠져 나가고 말로만 듣던 목욕탕에서 목욕했다.

반신욕정도의 물을 받아놓고서 식구대로 몸을 담구어 몸을 뎁힌다.

우리나라는 온돌문화라 실내온도가 높은반면에 일본은 다다미문화라 실내온도가 춥다.

체온을 높히는데 40~41℃의 물에다 몸을 담그는거다.

일본은 때를 문지르는 풍습은 없고 그냥 밖에서 간단한 샤워를 한 후에

탕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덮히고 잠을 청한다.

식구대로 차례대로 온가족이 그 탕에 다 몸을 데운다.

정말 일본은 한번 받은 욕조의 물에다 온 가족이 다 목욕을 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