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 숲 해설가 현장에서 생태수업받다.
광명시는 공원녹지과에서 구름산을 찾는 일반 등산객과 관람객들을 위해 숲 해설을 시작했다.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와 연계해 숲 해설을 함으로써
광명시민의 정서함양을 극대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킴으로 그 가치가 있다.
사진1 - 숲해설 안내 현수막
그 일원으로 오늘 오후에 구름산을 찾았더니 사람들은 홍보부족인지
좀처럼 마음을 열려 하지 않았다.
하긴 요즘 세태가 하도 어수선하니......
우리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녔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깨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느꼈다.
어느 산악회에서 단체로 등산을 왔지만 그들도 그들 자신이 안내자가 되길 원했다.
사진2 - 구름산에 오르는 산악회 회원들
할 수 없이 이성숙 선생님과 나는 선생님과 대상자가 되어 수업을 하였다.
이성숙 선생님은 우리끼리 정한 제2코스를 오늘 수업을 하였는데,
열심히 설명하시고 좋은 시간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어떤 맨발의 아가씨를 만났다.
사진3 - 맨발 아가씨
건강이 안 좋아 시작한 맨발요법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독산에 살고 있는데 구름산이 좋아 곧 광명으로 이사 와야겠다.
혹시 모를 유리조각이나 길조심 하라고 이르고는
이성숙 선생님의 소나무 이야기로 마무리 졌다.
이성숙 선생님도 잘 하셨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생태수업과는 사뭇 많이 달랐다.
나는 나무나 꽃의 이름과 성격을 논하기 보다는 숲이라는 감성으로
내 인생의 철학과 자연을 함께 같이 느끼게 하고 싶다고 짤막하게 얘기했다.
비록 지금은 준비단계에 있으나 나 사람들에게 숲 해설가 이면서
자연의 전도사이자 행복전도사길 원한다면 내 욕심이 너무 과했나.
근데 산림욕장 입구에서 한 무리의 여자들을 봤다.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가서 생태수업을 얘기하려 해보고자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니~~ 땅바닥에 흰 보자기를 깔아놓고 생태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진4 - 수업은 시작되고......
그들은 광명시에 소속된 병설유치원 선생님들이셨다.
www. ecoedu. net라고 씌어있는 T-shirt를 입은 선생님은
그들에게 생태수업을 하고 있었다.
아! 오늘 구름산에 숲 해설가 수업하러 왔다가 수지 맞았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조금은 시작된 수업이었다.
각자 선생님들께 자연에서 느끼는 것을 찾아오라고 했나보다.
보자기 위엔 아까시 잎, 청미래 덩굴 잎, 개암나무 잎, 철쭉꽃과 잎, 나뭇가지,
그밖엔 돌도 수업의 재료로 놓여져 있었고 몇 장의 카드도 준비되어 있었다.
사진5 - 카드와 자연물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찾기놀이를 하였다.
여러 가지 모양의 카드와 자연에서 얻은 것과의 게임이다.
오늘 수업을 담당한 선생님은 게임 중간 중간에 자연을 일깨우는
조미료 같은 이야길 감칠맛 나게 한다.
“자연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므로 정답이 없다.
자연은 사람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르치는 것이다.
오히려 못 가르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자는 생태수업을 하는 선생님이다.
생태수업 선생님은 대상자들에게 자연으로부터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기부여만 제공하면 된다.“ 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엔 1,000여종의 나무가 살고 있고 중부지방엔 200여종의 나무가 살고 있는데,
자연의 감성은 굳이 나무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설혹 이름은 모르더라도
대상자와 같이 서서히 나중에 차차 알면 되고 자연의 느낌을 열어 주라고 한다.
카드놀이 게임은 끝이 나고 모은 자연물로 다시 다른 게임으로 이어졌다.
자연물을 그냥 버리거나 하면 아이들이 자연 수업을 하면서 자연을 경외시하니
자연물을 다시 이용해 게임으로 연결하라고 한다.
모두 어깨를 붙이고 서서 “뒤로돌아” 게임을 하였다.
채취하여온 자연물을 늘어 뜨려놓고 선생님의 구령소리에 “뒤로돌아” 하면
그사이 선생님은 자연물의 자리를 바꾸어 놓고 다시 “뒤로돌아” 해서
바꾸어진 곳을 발견한 사람은 코에다 집게손가락을 가져다 놓는 놀이다.
내 생각엔 관찰력을 배양시키는 게임 같다.
계절적으로 꽃, 열매, 나뭇잎 등을 이용해 다양하게 해 볼 수 있는 놀이다.
유아들에겐 2~3개의 자연물을, 초등학생엔 50~100개의 자연물을 이용해도 된단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오늘의 자연물에 대한 설명을 같이 했다.
“이것은 아까시 나무 잎입니다.
아카시아는 아메리카에서 자라는 다른 나무이고
우리는 이것을 우리의 이름 아까시 혹은 아카시라고 불러야 합니다.
똑 같은 껌 이름이기도 하지요. 이것은 개암나무 잎입니다.
이것은 철쭉꽃과 잎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청미래 덩굴입니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청미래 잎을 동그랗게도 하트모양으로도 볼 수 있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지금 일선 학교에선 아이들에게 잎을 그리라 하면
아이들이 거의 가 같은 모양의 잎을 그리는데
만약 삐쭉삐쭉 모양으로 그림을 그린 친구가 있으면 학교에선 뭐라고 하나요?
그것은 오히려 칭찬해줘야 할 일을 잘 못했음으로 지적함이 오늘날 교육의 문제점입니다.
그 아이의 창의력에 칭찬해줘야 합니다.
오늘 쓴 자연물을 기념으로 집에 가져갈 사람?” 했는데
역시 어른들의 감성이라 나서는 이 아무도 없어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하고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이것은 가을이 되면 열매의 색깔이 팥 색깔을 하고
배 모양의 열매가 달립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네~ 팥배나무입니다.“
아까시 나무는 가시가 달렸답니다.
우리가 어릴 적에 가위 바위 보게임으로 많이 갖고 논 나무지요.
이것은 잎이 여러 장 달린 것 같지만 실은 이것이 한 장이랍니다.
이런 것을 복엽이라고 하지요.
복엽을 증명하는 기준이 겨울눈이라고 하는데 있어요.
겨울눈에서는 꽃, 잎, 가지가 자라나는 곳이랍니다.
나무의 생태를 알고 나면 나무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까시 꽃이 피면 숲 속 친구들은 난리가 난답니다.
사진6 - 아까시 나무입니다.
이것은 참나무 일종인 졸참나무라는 것입니다.
참나무는 모두 6가지 종이지만 그들끼리 교배가 가능하여
어떤 학자는 24가지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개암나무라고 하는데 혹부리영감 이야기책에 나오는 나무죠.
이것의 열매는 “헤이즐럿”이라고도 하는데 먹을 수도 있답니다.
사진7 - 개암나무열매와 잎
이것은 자작나무(자일리톨의 원료)와 비슷한데 또 수피가 산수유 하고도 비슷하답니다.
이것은 수피가 이렇게 껍질이 잘 벗겨집니다.
이름은 물박달나무라고 합니다.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내 나무 찾기”놀이를 했다.
놀이에 들어가기 전 몸 풀기로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짝짓기 놀이를 했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고마운 바람.... 노래를 부르며 돌다가 원을 돌다가 “잣나무”하면
그 잎만큼의 사람이 뭉치는 게임이다.
맨 마지막엔 학교종이 땡땡땡을 부르면서 “소나무”
자연스레 둘씩 짝이 지어졌다.
“둘씩 짝져”가 아니라 자연스레 소나무 잎도 생각하면서....
한사람은 눈을 가리고 한사람은 나무로 인도하고.
번갈아 가며 눈을 가리고 자연을 걸어 내 나무를 오감을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컵에 준비한 잘라진 나뭇잎으로 잎 조각놀이를 했다.
4가지의 잎을 짝과 함께 나뭇잎을 맞추는 놀이다.
생각하기 싫어하는 나 여기서도 여지없이 실력 나와 맨 마지막으로 나뭇잎 맞췄다.
에고 에고~ 내 짝되신 선생님께 미안해지려네.
사진8 - 나뭇잎 퍼즐 놀이
다음 장소로 이동해 앉았다.
놀이에 들어가기 전에 역시나 밤꽃을 주어 그 냄새를 맡게 했다.
밤 꿀 냄새가 가득했다.
이 밤꽃이 피기 시작하면 동네 과부들은 마음이 싱숭생숭 하죠~~~
밤꽃의 냄새는 남자의 정액 냄새와 비슷해서요.
사진9 - 밤나무 숫꽃이 피었다.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가위, 컵, 휴지(화장지) 놀이다.
사진10 - 놀이의 시작
사진11 - 자연에서 느낀데로 가져온 감성의 자연물들
사진12 - 반대편엔 반대의 개념을 가진 자연물로....
뾰족하고 매끄럽고 부드러움을 상징하는 자연물을 이용하는 놀이이다.
자연에선 정답과 오답이 아니라 그저 감성만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얘기하고 오늘 수업이 끝났다.
사진13 - 가르침이 아니라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오늘 수업을 나오신 선생님은 북한산 자락에서 숲 유치원에 계시는 분이란다.
우아~~ 나 저 선생님처럼 물흐르듯이 부드럽게 숲해설 하고프다.
참고자료로 “얘들아, 숲에서 놀자”를 추천해 주시고 바쁜 걸음 총총히 사라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