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쿠타 해변에 가다-여섯째 날
아침 7시에 바닷가에 나가 해변을 뛰었다.
뛰고 나서 시계를 보니 1시간쯤 뛰었는데 힘들었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옷은 다 젖어 땀 물이 나온다.
아침에 작은 게들이 많이 나와 쓰레기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데 어찌나 빠른지
사람 발자욱 소리에 놀라 쏜살같이 제 집으로 들어가 버리곤 한다.
고 참 귀여운 것들하고는......
사진1 - 게들이 해변에 쫘악~~~~~
상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준비하며 청소도 하고는 흰두신 에게 제물과 향을 바치고 오늘을 시작한다.
그들이 흰두신 에게 비는 게 무얼까
흰두신께 바치는 의식이 하도 아름답고 신비로워 사진기를 들이댔지만
어느새 의식은 끝나고 웃으며 그냥 일어서는 맛사지 아줌씨의 얼굴도 미인은
아니지만 평화로움과 행복함에 나도 함께 웃음으로 인사한다.
써핑 강사와 대여꾼들은 아침인사로 친해지기에 노력하고.
미래의 손님임을 감안하여 친절함의 극치를 보인다.
모래사장 자기 가게 터 들은 상인들이 청소를 하는데,
바닷물 속은 청소하는 사람이 없어 쓰레기 반 물 반이 안타깝다.
한쪽에선 금을 찾는 사람들이 물구덩이를 만들어 놓고 헤집는다.
저렇게 하면 금이 나올까 걱정도 됐지만 꽤 수입이 짭짤하다는데 신기하기만 하다.
곳곳에 죽은 물고기들의 시체는 왜 또 그렇게 많은지.
그물을 던져 작은 물고기를 잡는 아저씨도 계셨다.
작은 물고기를 무척이나 많이 잡아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
해변을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촬영구경을 한다.
이곳에선 유명한 연예인이라는데 내가 보기에 얼굴은 별로이나 몸매가 쭉쭉빵빵이다.
젖가슴이 커다랗고 허리가 잘룩하니 엉덩이는 무지 크다.
이곳 발리의 광고를 찍고 있단다.
사람들은 그녀와 함께 사진찍기를 좋아했고
그녀 또한 친절하게도 일일히 같이 팬들과 악수를 하며 사진도 같이 찍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한없이 아름다웠던 해변이 자세히 속속들이
들여다보니 쓰레기가 많은데서 오는 안타까움은 하루빨리 인도네시아도
많은 발전을 해 쓰레기 없는 해변이 만들어졌음 하는 바람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많은 발전도 했겠지만 많은 오염도 함께 가져와
득보다 실은 더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관광객으로 인해 그들의 삶이 향상은 되었을지 모르지만,
인류문명을 따라가기 위한 몸부림과 안간힘이라 하면 너무 처절한가.
더 큰 재앙 환경파괴는 심각하다.
지구의 한 아름다운 바닷가의 쓰레기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서서히 아침태양이 저쪽에서 떠오를 때 난 다시 포피스 2 거리를 향해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에 바닷가에 갔다가 아이스크림 사먹고 바다구경하다 돌아왔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비가 올 것 같아 숙소에 있자고 했으나 무료하기도 하고 좀이 쑤셔 밖에 나갔다.
비 올 것 같은 날씨는 비는 안 오고 바람도 불지 않고 햇빛도 없어 오히려 거리를 걷기는 날씨는 더 좋다. 거리를 지나다니면 미용실, 음식점, 여행사 광고지를 열 댓 장쯤은 받는다.
하긴 우리도 외국인이니 돈 덩어리로 보이겠지 ㅎㅎ
더욱이 한 미모 하는 딸아인 어디가나 인기몰이에 충분하고.
옷이라도 조금 야한 것을 입고 다니면 장사꾼들에게 아인 금방 둘러싸인다.
그래 난 팔불출이야 자식 자랑하는 못난 애미라고.
학교 체육복입고 돌아 뎅기는 아이에게 고맙기도 하고.
사진2 - 쿠타해변을 걷는 우리 딸내미
사진3 - 쿠타해변에서 노는 인니 아이들
이번 여행에서 아이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영어선생을 해보고 싶은 희망이 생겼고 앞으로 영어에 더더욱
매진해야한다고 하는 아이가 조금은 자란 듯 해 여행길의 기쁨을 느껴본다.
돌아 뎅기다 우리 숙소 옆 가까운 곳에 싼 인터넷 방을 찾았다.
아싸구리~~
1시간에 6,000rp란다.
대박이다.
근데 사용시간이 오후7시까지 라네.
우리 숙소 바로 옆이었는데도 정보를 모르면 할 수 없는 게지.
오늘은 사용마감이고 할 수 없이 낼 오마 하고는 나왔다.
찾다보면 틀림없이 싼 곳이 있다니까. 아으.
다른 곳은 다 12,000rp인데.
숙소에 들어가 저녁 먹고 있는데 밖에서 칼도마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현지인들이 키운 닭을 잡아 요리하는 중이다.
칼 도마소리에 내가 나가니 잡던 닭을 내가 보면 놀랄까봐 얼른 숨긴다.
난 비위가 좋아 그런 것에 놀라지 않는다고 하니 아저씨들 킥킥킥 웃는다.
칠리, 생강, 마늘은 곱게 다지고 아지노모도를 넣고 조각낸 닭을 삶아 먹는 요리를 하는 중이다.
인니인 들은 아지노모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모든 요리에 꼭 아지노모도를 듬뿍 넣는다.
지난번 바이꼬비요 요리에도 아지노모도를 잔뜩 넣는다고 해서
나는 건강을 위해 아지노모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미원과 미풍등 조미료시장이 인도네시아에 가면 무지하게 큰 시장이 될 듯하다.
큰 닭이라며 잡는데 그것을 장정 여러 명이서 나눠 먹는단다.
내가 모자란다고 하니 충분하단다.
자기 네 들은 같은 식구들이니 나눠 먹어야 한단다.
그리고 닭 머리 , 닭 발톱, 닭 똥구멍부위, 어디 한 부위도 버리는 것이 없다.
우리는 시장서 닭 한 마리 사면 머리때고 발 때고 똥구멍은 풍에 걸린다고 하여
다 잘라 버리는데 이곳은 닭 한 마리 몽땅 다 먹는다.
어디로 살점이라도 튈까봐 조심에 조심을 가한다.
찹쌀도 넣어 죽이라도 쑤어야 여럿이 먹을 것 같아 찹쌀도 넣느냐니까
그렇다고는 했는데 다 요리 되어진 것은 내가 못 봤으니 모르겠다.
지난 번 자카르타에서 밥해먹던 집은 닭고기도 잘 먹고, 고등어도 먹고,
냉장고도 여러 개가 있어 다 그런 줄 알았더니 그 집은 부자 집 이었나 보다.
나는 또 다시 한국에 태어남이 감사한 순간이다.
지금은 비록 밥만 사먹고 있는 가난뱅이 여행자지만 적어도
난 한국에선 이렇게 살진 않으니 너무 감사하다,
닭볶음탕을 해 배터지게 먹는 내가 새삼 너무 감사하다.
아~ 오늘은 왠지 닭볶음탕이 먹고 싶네.
*비용 물:2,000rp(마트에 잔돈 준비되지 않아서)
공책:3,500rp
냠냠과자:1,500rp
TOP초코:500rp
사탕:2,000rp
병콜라:3,000rp
빵:7,500rp
딸기웨하스:5,000rp
숙박비(3일분):120,000rp
아이스크림:2,500rp
물:2,500rp(마트마다 물 값 다름)
밥:4,000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