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여행

1)타만미니 민속촌에 가다.

艸貞 2008. 3. 8. 00:36

새벽 4시 기도소리가 들린다.

알라후 아크바르~
새벽 4시 35분 앞집에서 닭울음소리가 들린다.

우리네는 핸드폰 컬러링에서나 들림직한 소리가 이곳에선 바로 앞집에서 들린다.

그러나 아침잠을 방해하여 정말 왕 짜증 나는 소리들인데 이곳에선 민원제기는 없겠지.
SANYO 라운드 선풍기는 덜거덩거리며 돌아가는데 나사가 곧 풀려 해체될것 같다.
한국에선 가장 추웠던 1월이었는데, 갑자기 바뀐 계절에 적잖이 당혹스럽기도 하다.
앞집은 대가족이 살고 있는 행복한 가정이다.
쥔 할머니는 우리네 어머니랑 많이 닮아 있었고,
무엇보다 상냥하고 예쁘고 젊은 언니는 내 동생 같았다.
아침밥을 해 반찬을 바꾸어서 먹었다.

나는 배추김치와 알타리와 김을 가져가니 무척 좋아한다.

그 집에선 예쁜 언니가 막 튀긴 고등어 튀김 한 조각과 바꾸어 먹었다.

한국 여행객들을 많이 봐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며칠 전에 대학생들이 내가 묵은 숙소에 3일 묵어가면서

한국녹차를 많이 주고 갔다며 한국녹차를 내게 대접한다.

여기가 한국이야 인도네시아야 하니 깔깔깔 웃는다.

이곳 숙소 근처에 있는 인니 사람들은 다 친절하고 따스하고 욕심 없고 푸근하다.

꼭 우리네 시골마을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여행지나 어디 나갈 때도 먼저 이들에게 물어보고 길거리에 나가면 아는 만큼 힘이 생긴다.

오늘은 타만미니 민속촌에 가보기로 했다.

 

 사진1 - 타만 미니 민속촌 입징권


타만미니는 수하르토 대통령 부인에 의해 1971~1975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여러 지역의 민속마을과, 공원 속의 섬의 군도모습에
지금은 현지인과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되어버려
가족단위, 학생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잘란작사에서 사리나까지 20여분을 걸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리마나"와 Where are you from?을 한다.

내가 보기엔 별로 달라 보이는 게 없는 것 같은데 그들 눈엔 내가 외국인인가 보다. 

사리나에서 뚜깜푸람푸탄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10여분 갔다.
하차한 뒤 람푸탄에서 타만미니행 버스를 탔다. 

30분정도 간다고 했는데 1시간이 걸렸다. 

이곳 인니인 들은 시간과 거리개념이 많이 없나보다.

조기~ 가까운 듯 말해 가다보면 가도가도 끝이 안 나온다.
슬슬 가다보니 민속촌에 도착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그곳에 투어버스가 두가지가 있다.
흰색은 30분 코스에 무료,
노란색은 1시간 코스에 39,000rp
무료차를 탔다.

 

 사진2 - 무료차


중간에 내려 한참 구경하다 돌아오려 흰색차를 잡으니 야속하게 그냥 간다.
무료 값 톡톡히 치뤘다. 넓기는 무지하게 넓다.

 

 사진3 - 인니 군도의 모습을 무료차로 지나가고 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여학생이 말을 시킨다.
약간의 한국말과 함께.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란다.
교수중 한분이 한국분이란다.
우리를 버스에서 하차시켜주고 미니버스에 탑승시켜주고는 기사에게 부탁도 잃지 않는다.
모두들 친절한 사람들.
메트로미니 남꼬송밭으로 왔다가 사리나에 와서는 잘란작사까지 걸어왔다.
오늘 걸음 대박.

저녁에 작사거리에서 나시고랭으로 저녁 먹었다.

옆 집 카페는 서양인들로 넘쳐나고 음악과 빙땅이 흘러넘친다.

빨간 두건을 머리에 둘러쓰고 검정색 앞치마를 두른 인니 청년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가 지나고 인니의 밤은 속절없이 저문다.

피곤하여 저녁엔 잠이 저절로 온다.

 

 사진4 - 타만 미니 민속촌내 기념탑


*)비용 물:3,500rp
물:3,500rp
람푸탄행버스:4,000rp
타만미니행버스:5,000rp
입장료:9,000rp
미니버스:1,500rp
메트로미니행차비:1,500rp
사리나행버스:2,500rp
N.Goreng.KL(KL.Fried Rice)(나시고랭):6,000rp